
[더지엠뉴스]중국과 미국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한 고위급 경제무역 협상에서 쌍방 간 고율 관세를 대폭 철폐하고, 정기적 협의를 위한 공식 채널을 신설하기로 합의했다.
12일 중국 정부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전날 발표된 공동성명 직후 공식 입장을 내고 “이번 회담은 실질적 진전을 이룬 중미 협력의 중대한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고위급 회담은 현지시간 10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됐으며, 중국 측은 허리펑(何立峰, He Lifeng) 국무원 부총리가, 미국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가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양국은 1월 시진핑 주석과 조 바이든 대통령 간 정상통화에서 합의된 원칙을 토대로, 상호 간의 관세 문제를 핵심 의제로 놓고 조율에 나섰다. 그 결과 양국은 상대국 제품에 부과했던 총 91%의 관세를 각각 철폐하기로 합의했으며, 이른바 ‘대등 관세’로 알려진 34% 중 24%에 대해서는 90일간 유예를 적용하기로 했다.
중국은 이에 상응해, 미국 제품에 부과해온 보복성 반제재 관세의 91%를 즉시 철폐하고, 나머지에 대해서도 동등한 수준의 유예 조치를 발표했다.
중국 상무부는 발표문에서 “미국의 고율 관세 조치는 양국 무역뿐만 아니라 국제 질서를 심각하게 훼손한 조치였으며, 이번 협의는 이를 평화적 방식으로 해결한 역사적 전환”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합의에는 단순한 관세 조정만이 아니라, 향후 무역정책 전반에 대한 상시 협의 틀도 포함됐다. 양국은 ‘중미 경제무역 협의 메커니즘’을 새롭게 구축하기로 하며, 정기적 또는 수시로 양국을 오가며 협상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경우에 따라 제3국에서도 논의를 이어갈 수 있도록 조항을 삽입했다.
또한 중미 양국은 이번 합의가 자국 소비자와 생산자들에게 긍정적 효과를 줄 뿐 아니라,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낮추고 안정성을 높이는 데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
같은 날 외교부 린젠(林剑, Lin Jian) 대변인도 기자회견을 통해 “중미는 차이보다 공통점을 찾는 방향으로 협상에 임했고, 구체적 성과가 반영된 공동성명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공동성명은 2025년 4월 이후 미국이 새롭게 부과한 행정명령 제14259호, 제14266호, 제14257호에 따라 진행됐던 관세 조치를 구조적으로 조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향후 양측이 관세뿐만 아니라 비관세 장벽, 투자, 디지털 무역 등으로 논의 범위를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