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송종환 기자 |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 대통령궁에서 토카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새로운 황금기’로 진입시키겠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다자 외교와 안보 협력, 일대일로(一带一路) 공동 건설을 중심축으로 양국 협력을 전방위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17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회담에서 “중하(中哈) 관계는 세대 간 우의를 바탕으로 형성된 전략적 선택이며, 국제 정세의 변화 속에서도 높은 수준의 운용을 유지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동 운명공동체로서 실질적인 협력과 민생 성과가 축적되며 양국 국민의 체감도 역시 크게 제고됐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양국 관계의 발전을 위한 네 가지 협력 방향을 제시했다.
첫째, 전략적 신뢰 강화를 바탕으로 핵심 이익과 주요 현안을 상호 존중하며,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도 상호 지지를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둘째, 고품질 일대일로 공동 건설을 통해 기존 무역·투자·에너지 협력의 토대를 강화하고, 국경 간 철도와 통관 인프라 현대화를 추진하며, 과학기술 및 녹색 전환 분야 협력을 심화하자고 제안했다.
셋째, 안보 협력을 다층적으로 전개해 ‘3대 세력(테러·극단주의·분열주의)’에 공동 대응하고, 재난 대응 및 긴급관리 체계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넷째, 문화·관광·교육·언론 등 인문 분야 교류를 확대해 양국 간 우호의 사회적 기반을 공고히 하자고 강조했다.
시진핑 주석은 “국제질서의 다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양국은 유엔 중심의 국제 체제와 국제법에 기반한 규칙을 지지하며, 진정한 다자주의를 공동 수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토카예프 대통령은 “중국은 카자흐스탄의 가장 신뢰받는 파트너이자, 국익을 공유하는 전략적 우방”이라며, “하중(哈中) 관계는 국가 간 협력의 모범으로서, 국제 정세 변화에 흔들림 없는 안정성을 지닌다”고 화답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또한, “중국이 5세대 사회주의 현대화의 위대한 성취를 이룬 데 대해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며, 카자흐스탄 역시 중국과 함께 새로운 협력 단계로 진입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 후 양국 정상은 무역, 투자, 과학기술, 해관, 관광, 언론 등 10여 건의 양자 협력 문서 교환식을 공동 주재했다.
이번 정상회담에는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차이치(蔡奇, Cai Qi), 외교부장 왕이(王毅, Wang Yi) 등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