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구태경 기자 | 중국이 개발한 대규모 양자 컴퓨팅 측정·제어 시스템이 정식으로 인도되며 산업계와 자본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17일 중국 안후이성의 양자정보공학기술연구센터 발표에 따르면, 중국 최초로 천(千)비트 양자컴퓨터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된 초전도 양자 측정제어 시스템 'ez-Q Engine 2.0'이 공식 납품됐다.
해당 시스템은 국둔량쯔(国盾量子, Guodun Quantum) 등 여러 기관이 공동 개발했으며, 총 5000비트 이상의 양자 측정 및 제어 기능을 제공한다.
측정제어 시스템은 양자 컴퓨팅 산업 사슬 상단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장비로, 전문가들은 이번 시스템 도입이 중국 양자 산업이 본격적인 고속 성장 단계로 진입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신형 시스템이 연구기관과 기업 현장에 도입되면 관련 투자와 인력 유입이 본격화되며, 양자 생태계 전반의 자립화 및 확산을 촉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전날 A주 시장에서도 관련 종목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완더 양자 기술 콘셉트 지수’는 1.42% 상승했고, 시중 기업 중에서는 슝디커지(雄帝科技), 페이톈청신(飞天诚信)이 각각 10% 이상 급등했으며, 둥신허핑(东信和平)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 외에도 웨이더신시(纬德信息), 스쯔런정(数字认证), 선저우신시(神州信息), 지다정위안(吉大正元) 등도 두 자릿수 상승폭을 보였다.
6월 들어서만도 텐룽신(天融信), 산시화다(陕西华达), 국둔량쯔, 루오보터커(罗博特科) 등 다수의 상장기업이 투자자들로부터 양자 기술 관련 사업에 대한 문의를 받았다.
텐룽신은 양자 암호 통신, 서명, 인증, 키 생성 기술을 자사 제품에 도입했다고 밝혔고, 산시화다는 자사 커넥터가 ‘모쯔호(墨子号, Mozi)’ 양자 통신 위성에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국둔량쯔는 양자 키 분배 기술의 상용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도 양자 기술을 차세대 전략 산업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
‘14차 5개년 계획’에서는 양자정보를 인공지능, 집적회로 등과 함께 전략기술로 지정했으며, 올해 초 공업정보화부는 양자기술을 포함한 미래산업 육성 과제를 발표했다.
중국은 현재 초전도 및 광양자 노선을 중심으로 중과원(中科院) 산하 연구기관을 주축으로 독자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둔량쯔, 벤위안량쯔(本源量子), 궈이량쯔(国仪量子) 등 대표 기업이 육성됐다.
시장조사업체 ICV는 2023년 기준 글로벌 양자컴퓨팅 산업 규모가 47억 달러(약 6조4,000억 원)에 달하며, 2028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44.8%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2035년에는 전체 시장 규모가 8117억 달러(약 1,101조 원)를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A주 양자 기술 테마주 가운데 기관 매수가 활발한 종목도 부각되고 있다.
지난 5월 이후 기관 순매수 금액이 5,000만 위안(약 96억 원) 이상인 종목은 중궈리엔퉁(中国联通), 항톈뎬쯔(航天电子), 인룬구펀(银轮股份) 등 3개 종목이며, 이 중 인룬구펀은 27개 기관의 매수 의견을 받았다.
특히 인룬구펀은 1분기 매출 34억1,600만 위안(약 6562억 원), 순이익 2억1,200만 위안(약 407억 원)을 기록했으며, 자회사 펀드를 통해 국둔량쯔에 간접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