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두천 17.6℃구름많음
  • 강릉 20.3℃맑음
  • 서울 18.2℃구름많음
  • 대전 18.5℃맑음
  • 대구 19.0℃맑음
  • 울산 20.0℃맑음
  • 광주 18.4℃맑음
  • 부산 19.1℃맑음
  • 고창 18.4℃맑음
  • 제주 21.3℃맑음
  • 강화 15.3℃구름많음
  • 보은 17.3℃구름조금
  • 금산 18.1℃맑음
  • 강진군 18.7℃맑음
  • 경주시 20.7℃구름조금
  • 거제 19.7℃맑음
기상청 제공

2025.05.28 (수)

[일대일로]중국, 글로벌 남반구+유럽 동시 포섭…‘모스크바 외교전’으로 다극화 정조준

시진핑, 러시아서 5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


1000020377.jpg

[더지엠뉴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러시아 국빈방문을 계기로 전승절 기념행사에 참석하면서, 푸틴 대통령을 포함해 총 5개국 정상과 잇따라 양자 회담을 진행했다.


1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모스크바 체류 기간 중 러시아·미얀마·쿠바·베네수엘라·슬로바키아 등 5개국과 연쇄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이 회담들은 단순한 친선 외교가 아닌, 미중 대결 속 중국 주도의 다극 질서 재편 전략을 본격화하는 외교전으로 분석된다.


이번 외교 일정은 하나의 공간(모스크바)에서 중국의 대유라시아 전략, 중남미 포위 전략, 유럽 균열전략까지 동시에 가동한 첫 사례로 기록될 만하다.


시진핑·푸틴 회담 – ‘반서방 연대’ 재확인

가장 핵심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다. 시진핑은 푸틴과의 만남에서 “글로벌 패권에 맞선 다극화 협력”을 재확인했고, 푸틴은 이를 “동서 간 전략 안정성 유지”로 응답했다.


양국은 브릭스 확대와 국제 질서 개편, 대러 제재 대응 공조, 에너지·군사기술 협력 확대 등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유럽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국제 여론전에서 중국은 러시아에 일방적으로 기울지 않으면서도 ‘반서방 구도’에서 협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미얀마와의 회담 – 국경 안보와 영향력 확장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국가지도자와의 회담에서는 중국-미얀마 경제회랑(China-Myanmar Economic Corridor) 사업 추진, 국경지대 치안 문제, 통신사기와 온라인 도박 단속 협력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중국은 만달레이 대지진 이후 가장 먼저 구호를 보낸 국가로서 인도주의 외교의 주도권을 강조했다.


또한 미얀마 군정과의 유대 강화를 통해 중국은 서남아 진출 통로를 확보하고 미국-인도 연합을 견제할 수 있는 지정학적 버퍼존을 강화하고 있다.


쿠바와의 회담 – 사회주의 연대의 상징 구축

시 주석은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사회주의 국가 간 단결과 남남협력의 본보기”를 강조했다.


올해는 중-쿠바 수교 65주년으로, 양국은 일대일로 협력과 브릭스 내 정책 연계, 미국의 봉쇄정책 반대 등을 확인했다.


특히 중국은 쿠바를 통해 중남미 지역에서의 정치 이념 연대를 강화하고 있으며, 디아스카넬도 중국의 인류운명공동체 구상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베네수엘라와의 회담 – 자원외교의 실익과 안보 협력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의 회담은 경제 실익과 정치 안보가 복합된 외교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2023년 체결된 전천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재확인하며, 무역·에너지·농업·교육 협력을 확대하고 베네수엘라의 주권 수호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베네수엘라의 석유·광물 자원 확보와 함께, 미국의 제재 정책에 맞서 라틴아메리카에서의 반미 전선을 구성하는 핵심국가로 인식하고 있다.


슬로바키아와의 회담 – 유럽 균열과 ‘일대일로’ 확산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와의 회담은 이번 일정 중 가장 이례적인 조합이다.


시 주석은 슬로바키아를 “중국-중동유럽 협력의 전략 파트너”로 언급하며, 일대일로 고품질 협력, 중유럽 박람회 주빈국 초청 등을 제안했다.


피초 총리도 하나의 중국 원칙 지지, 인류운명공동체 지지, 우크라이나 문제에서의 중국 입장 지지 등을 통해 사실상 유럽 내 ‘친중 노선’으로 돌아섰음을 보여줬다.


이는 독일·프랑스와는 다른 유럽 내 균열을 중국이 적극 활용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다섯 정상 외교의 총합 – 공간은 모스크바, 구도는 세계

이번 연쇄 회담의 특징은 ‘모스크바’라는 공간에서 벌어진 것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아시아-유럽-중남미를 동시에 아우르는 다극 외교 구도를 상징한다는 점이다.


중국은 러시아라는 전략적 거점을 활용해, 5개 대륙 중 3개 대륙 정상과의 외교를 단기간 내 집중 수행했다.


이는 기존 서방 중심 G7과는 다른 방식으로, ‘브릭스+글로벌 사우스+EU 일부’와의 비서구 국제질서 구축 구상을 모스크바에서 가시화한 것이라 평가할 수 있다.


푸틴, 흘라잉, 디아스카넬, 마두로, 피초와의 만남은 각각 다른 축을 겨냥하고 있지만, 이를 하나로 묶는 중국의 전략은 분명하다. “중국식 다극화 세계관”을 실체화하는 전술적 단계에 진입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관련기사

50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통찰·견해


포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