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중국이 중남미 외교의 핵심 축인 베네수엘라와의 전략적 연대를 재확인하며,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에 맞선 다극화 구도를 본격화하고 있다.
1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저녁 모스크바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기념식 참석 중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시 주석은 회담에서 중·베네수엘라 관계를 ‘전천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규정하며, 국제정세 격동기에도 흔들림 없이 이어온 양국 간 협력에 깊은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2023년 양국이 선언한 이 관계는 단순한 우호를 넘어, 미국 주도의 단일 패권질서에 도전하는 글로벌 남반구 네트워크의 실질적 축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중국은 베네수엘라에 대해 “국가 주권과 민족 자존을 지키는 노력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보낸다”고 밝히며, 내부 안정과 체제 수호를 강조했다.
이 발언은 동시에 중국이 지정학적 경계선을 넘어 라틴아메리카 안보와 통치 모델의 ‘보증자’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는 분석과 맞닿는다.
시진핑은 중·베네수엘라 간 교역, 에너지, 농업, 교육 등 실질 분야의 협력 강화는 물론, 브릭스(BRICS)와 글로벌 남반구 연대체 내 협조체계 강화도 제안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중국을 ‘위대한 친구’로 언급하며, 미국의 제재와 고립 속에서 중국이 제공한 경제·정치적 후원에 감사를 표했다.
이어 인류운명공동체, 글로벌 발전 이니셔티브 등 중국의 외교 기조를 전폭 지지한다고 밝히며, 다자주의를 기축으로 한 국제연대 노선을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베네수엘라는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의 일방주의, 보호주의에 맞서는 상징적 국가로, 이번 회담은 중국이 남미 지역을 전략 지대로 재정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