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중국이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페루, 우루과이 등 중남미 5개국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며 양 지역 간 인적 교류 확대에 본격 나섰다.
1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린젠(林剑, Lin Jian)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외국과의 인적 왕래를 보다 원활하게 하기 위해 비자 면제 대상국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해당 국가의 일반 여권 소지자는 오는 6월 1일부터 내년 5월 31일까지 중국을 관광, 친지 방문, 교류, 사업 목적으로 방문할 경우 비자 없이 최대 30일간 체류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시진핑(习近平, Xi Jinping) 국가주석은 지난 13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중남미·카리브해 국가공동체(CELAC) 포럼' 제4차 장관급 회의 개막식에서 중남미 5개국에 대한 무비자 조치를 직접 예고한 바 있다.
당시 시 주석은 구체적인 국가명을 밝히지 않았지만, 중남미와의 관계 강화 의지를 분명히 하며 “상호 왕래의 문을 더 크게 열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이번 무비자 조치와 함께 총 660억 위안(약 13조 원)의 신용공여 한도를 제공하고, 중국 기업의 대(對)중남미 투자 확대와 중남미산 우수 제품의 수입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중국과 미국 간 통상 마찰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이 전략적으로 중남미와의 협력 강화에 나서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페루 등은 이미 중국과의 무역·투자 협력에서 주요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번 비자 면제는 양국 간 교류의 실질적 장벽을 제거하는 조치로 평가된다.
중국은 앞서 프랑스, 독일, 말레이시아, 태국 등 일부 국가를 상대로 단기 무비자 제도를 시행한 바 있으며, 이번 결정으로 아시아와 유럽을 넘어 중남미까지 적용 범위를 확장하게 됐다.
현지 언론은 “중국과 중남미 간 외교 관계에서 전례 없는 조치”라고 보도하며, 향후 중국의 비자정책이 다른 지역으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항공업계 또한 중남미 노선 확대를 검토 중이며, 이번 조치가 양 지역의 관광, 유학, 기업 활동에 새로운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중남미 5개국은 모두 중국과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일대일로(一带一路, Belt and Road)' 이니셔티브 참여국으로서 인프라 및 금융 협력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