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90일간의 관세 인하 합의가 일회성 조치를 넘어 글로벌 자산시장에 구조적 전환의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과 미국의 무역 완화 움직임은 투자자들로 하여금 단일 자산 중심의 전략을 버리고 다중 자산 분산 구도로 재편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19일 주요 외자계 자산운용사에 따르면, 최근 양국이 발표한 고율 관세의 동시 인하 조치는 관세율 수치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중국은 미국산 상품에 대한 부과세를 기존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고,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45%에서 30%로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일시적 유예’라는 한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선 심리적 전환점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다국적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이 합의는 관세 문제를 넘어, 정책 대화의 복원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 본토 주식시장에서는 A주와 H주 모두 상승 반응을 보였으며, 외국인 투자자들은 후구퉁(沪股通)을 통해 전기차, 인프라, 반도체 분야 중심으로 비중을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자산군 측면에선 금과 중기 국채, 헬스케어와 공공요금 중심의 방어형 주식 등이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
베이징 소재 푸둥 투자그룹은 “중국은 이미 대미 수출 의존도를 낮춰왔고, 내수 중심 성장 전략을 지속해왔다”며 “이번 관세 완화는 그러한 구조 변화에 속도를 붙이는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합의를 단기 이벤트가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과 투자 흐름에 있어 전략적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기업들의 생산기지와 물류 시스템이 재조정되고 있는 상황에서 관세 리스크가 줄어든 것은 투자 타이밍을 가늠하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미국계 운용사 매뉴라이프는 “이제는 위험회피보다 유연한 다중 포트폴리오 전략이 핵심”이라며 “중국과 아시아 신흥시장은 정책 안정성과 상대적 저평가로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시장에서는 관세 인하 발표 이후 미국 국채와 달러화가 동반 하락하고, 금값은 반등세를 보이는 등 비전형적인 자산 흐름이 관측되고 있다.
일부 글로벌 은행은 금을 자산건전성 평가 항목에 포함시키는 제도 개편에 착수하면서, 금이 핵심 자산으로 재부상하는 조짐도 보이고 있다.
베어링은 “미국 증시는 정치 불확실성과 성장 둔화로 인해 중립적 시각을 유지하되, 개별 업종별로 기회가 열려 있다”며 금융, 공공서비스, 헬스케어 분야를 언급했다.
한편, 외국인 자금의 약 37%가 최근 2주간 중국 금융자산으로 유입됐으며, 이 중 58%는 채권, 42%는 주식에 배분된 것으로 집계됐다.
관세 완화는 일차적으로 심리 회복에 기여했지만, 투자 전략은 보다 정교한 분산과 리스크 대응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중국 정부는 후속 조치로 내수 진작과 수출 촉진을 위한 정책 패키지를 준비 중이며, 지방정부의 채권 발행 구조도 유연하게 조정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