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중국에서 ‘젊은 세대의 마오타이’로 불리는 장난감 기업이 글로벌 소비 트렌드를 타고 주가가 1년여 만에 10배 이상 폭등하며 대형 성장주로 부상했다.
18일 중국 매체에 따르면, 이 기업이 최근 출시한 라부부(Labubu) 3.0 시리즈 피규어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홍콩 증시 주가를 끌어올렸다. 제품 정가는 99위안이지만, 일부 희귀 블라인드박스는 2,300위안에 거래되며 20배 이상 프리미엄이 붙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영국 런던 등 해외 매장에서도 긴 대기열이 형성됐고, 이 열풍 속에 해당 기업의 주가는 지난 15일 장중 200홍콩달러를 돌파했다. 시가총액은 2,600억 홍콩달러를 넘어 프랑스 명품기업 케어링(Kering)을 뛰어넘었다.
2024년 ‘굿즈(谷子) 경제’(장난감 수집형 소비)의 시장 규모는 1,689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40% 이상 성장했고, 2029년에는 3,000억 위안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 기업의 창업자 왕닝(王宁, Wang Ning)은 2020년 상장 당시 지분 49.8%를 보유하며 직접 회사를 이끌었지만, 초기에는 대다수 펀드로부터 외면받았다. 당시 그는 하루에 20명 가까운 투자자를 만나며 자금을 호소했지만, 반응은 차가웠다.
하지만 2023년 말부터 시장 흐름이 달라졌다. 국내 대형 펀드가 해당 종목을 편입하면서 반등 계기가 마련됐고, 이후 다양한 펀드가 잇달아 가세했다. 대표적으로 경순장청장칭 A 펀드는 라부부 시리즈 출시 직전 이 기업을 선제 매수했다.
이후 주가는 빠르게 치솟았고, 2024년 초 16홍콩달러였던 주가는 최근 200홍콩달러를 넘기며 약 10배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액 투자자들은 “3년 보유해 400% 수익을 올렸다”는 후기를 온라인에 공유하며 열기를 더했다.
해외 사업 확장도 가속화되고 있다. 2023년 말 태국 방콕에 매장을 개설한 데 이어, 현지 톱스타인 리사(LISA)가 라부부 인형을 SNS에 공개하면서 글로벌 바이럴 효과도 나타났다.
대형 투자기관들도 움직였다. 초기에 이 기업에 투자했던 벤처캐피탈은 올해 주가가 고점에 도달하자 일부 보유 지분을 매도해 약 22억 홍콩달러의 수익을 실현했고, 수익률은 8배에 달했다.
이 회사 외에도 조립형 완구 브랜드와 카드 수집형 장난감을 중심으로 한 또 다른 기업들도 연달아 상장을 추진 중이다. 일부는 이미 상장을 마치고 첫날 82%의 급등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장난감 경제 관련 종목에 중복 투자하는 펀드도 늘고 있다. 부국자산, 경린자산, 붉은산자본 등 주요 펀드가 복수 브랜드를 동시에 편입하고 있으며, 일부는 신규 IPO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장난감경제는 이제 단순한 소비 패턴이 아니라, 본격적인 투자자산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글로벌 자금이 속속 유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