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중국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인 닝더스다이(宁德时代, CATL)가 홍콩 증시 상장을 공식 선언하며, 올해 최대 규모의 IPO를 추진하고 있다.
12일 중국 기업공시자료에 따르면, 닝더스다이는 이날 홍콩거래소에 주식 발행 등록서와 이사회 결정을 공개하고, 본격적으로 국제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북빌딩 절차에 돌입했다.
이번 홍콩 IPO는 5월 20일 본격 상장 및 거래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공모가는 최대 주당 263홍콩달러로 책정됐다. 총 1억1800만 주가 발행될 예정이며, 초과배정 옵션까지 포함할 경우 최대 조달 금액은 약 40억~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 2021년 2월 상장한 콰이서우(快手, Kuaishou)의 62억 달러, 2024년 9월 상장한 메이디(美的, Midea)의 46억 달러에 이은 역대 세 번째 대규모 홍콩 IPO로 기록될 전망이다.
현재 닝더스다이의 A주 주가는 254.69위안으로 전날보다 2.59% 상승했고, 총 시가총액은 1조1200억 위안에 이른다. 홍콩 IPO 공모가는 최근 A주 종가와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으로 형성됐다.
특히 이번 공모로 조달된 자금 중 약 90%는 헝가리 데브레첸(Debrecen) 지역에 건설 중인 유럽 최대 규모 전기차 배터리 공장 1·2기 프로젝트에 투입될 예정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총 82억 달러 규모로 계획됐으며, 완공 시 연간 100GWh 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닝더스다이는 BMW, 벤츠, 폭스바겐 등 유럽 주요 완성차 업체들과 공급 계약을 맺고 있으며, 유럽 현지 생산체계를 강화함으로써 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흥미로운 점은 닝더스다이가 현금 유동성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IPO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1분기 기준 닝더스다이의 보유 현금성 자산은 3213억 위안(약 445억 달러)에 달한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단순 자금 확보가 아니라 글로벌 전략 강화를 위한 자본 플랫폼 다변화”라고 설명했다.
이번 IPO에는 중석화(中石化), 쿠웨이트 투자청(KIA), 고링캐피탈, UBS자산운용, 오크트리(Oaktree), 미래에셋, 캐나다왕립은행(RBC) 등 굴지의 에너지 및 자산운용사들이 기초투자자로 참여했으며, 총 기초투자 유치 금액은 최대 203억7100만 홍콩달러에 이른다.
한편 닝더스다이 외에도 중국 내 유수의 신에너지 기업들이 잇따라 홍콩 증시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1월에는 그린메이(格林美)가, 2월에는 중웨이(中伟股份), 3월에는 하이천(海辰储能), 4월에는 싱위안자이즈(星源材质)가 각각 IPO 준비에 들어갔으며, 정리신넝(正力新能)은 이미 4월 초 상장에 성공했다.
중국 정부의 해외 투자 확대 정책과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 진출 강화 기조가 이 같은 흐름에 배경이 되고 있으며, 닝더스다이의 대규모 상장은 그 선두를 상징하는 대표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