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대중국 고강도 압박을 이어가던 미국이 결국 먼저 태도를 바꿨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중국과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며 “합의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는 하루 전까지 누적 145%에 달하는 초고율 관세를 중국에 단독 적용하며 전면전을 예고하던 기조에서 180도 달라진 반응이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9일, 중국을 제외한 70여 개국에는 90일 간 상호관세율 유예를 선언하면서 기본 10% 관세만 적용했다.
반면 중국에 대해서는 누적 145%에 달하는 초고강도 관세를 즉시 발동했다.
하지만 중국은 트럼프식 압박에 정면으로 맞서기보다는 계산된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미 미국에 대해 84%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고 있던 중국은, 추가로 관세 인상에 나서지 않고 대신 미국산 영화의 수입 제한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 문화보복 카드는 헐리우드를 비롯한 미국 내 콘텐츠 산업과 직결되는 민감한 분야였고, 실제로 시장 반응은 빠르게 나타났다.
트럼프의 고강도 관세 조치 직후 잠시 상승했던 뉴욕증시는 곧바로 급락세로 돌아섰고, 월가는 극심한 불확실성에 휘청였다.
이에 백악관은 전략을 조정하기 시작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중국과의 합의를 바란다”며 먼저 손을 내민 것이다.
트럼프는 이날 “시진핑 주석은 나의 오랜 친구이며 매우 존중한다”며 “양국 모두에게 좋은 결과가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측의 실질적 대응이 가져온 결과이자, 미국이 더 이상 일방적 압박으로는 원하는 효과를 얻기 어렵다는 인식을 드러낸 셈이다.
트럼프는 유럽연합(EU)이 미국의 철강 관세에 대해 90일간 보복관세를 유예한 조치에 대해서도 “매우 현명한 선택”이라고 말하며 협상 여지를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관세는 과도기적 비용을 수반하지만, 결국 아름다운 일이 될 것”이라며 명분을 유지하려 했다.
하지만 정작 90일 유예 종료 이후 관세 연장 가능성에 대해선 “그때 가서 보자”고 말하며 모호한 태도를 보였다.
또한 트럼프는 미일상호방위조약이 일본에만 일방적으로 유리하다고 주장하면서 “우리는 일본을 지키지만 그들은 우리를 지켜주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번 관세 정책의 목적에 대해 그는 감세 재원을 확보하고, 연방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