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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12 (목)

중국 완성차 업계, 잇단 ‘60일 이내 지급’ 선언…“내수 공급망 공정화, 정부 규정 전면 이행”

비야디·창안·지리·이치 등 8개사 동참…“중소기업 보호·내수 산업 재구조화의 전환점”

 

 

더지엠뉴스 구태경 기자 |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부품 공급업체에 대한 대금 지급 기한을 ‘60일 이내’로 단축하겠다고 공식 발표하며, 중소기업 생태계 보호와 산업 내 공정 경쟁 강화에 나섰다.

 

11일 새벽 1시28분, 비야디(BYD)는 공식 위챗 채널을 통해 “전국 부품 공급업체에 대한 대금 지급 기한을 전면적으로 60일 이내로 통일한다”고 밝혔다. 비야디는 이번 결정을 “산업망·공급망의 안정성과 고품질 발전이라는 국가 방침에 대한 응답이며, 동시에 중소 공급업체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기 위한 구조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오전, 치루이(奇瑞, Chery) 그룹도 성명을 내고 “6월10일부터 공급망 대금 지급 기한을 60일 이내로 일괄 단축한다”며 “공정한 대금 회수 주기는 산업 전반의 자금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산업망 안정화에 직접 기여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10일 밤에는 중국 제1자동차그룹(一汽), 둥펑(东风), 광저우자동차(广汽), 세리스(赛力斯), 창안(长安), 지리(吉利) 등 주요 6개사도 잇달아 동참 의사를 밝혔다. 창안차(长安汽车)는 “공급망 협력사의 자금 회전 부담을 완화하고, 부품-완성차-유통까지 산업 전반이 공정하게 연계되도록 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조치는 6월1일부터 공식 시행된 중국 국무원령 ‘중소기업 대금지급보장 조례’의 직접적인 후속 이행이기도 하다. 이 조례는 공공기관 및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지급하는 대금을 계약일 또는 납품일로부터 원칙적으로 60일 이내에 지급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상업어음·지연 조건부 지급 등 사실상의 지급지연 방식을 원천 차단한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산업통신기술부(공신부)와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도 최근 회의를 통해 “자동차 산업 내 구조적 내수경쟁 과열(소위 ‘내전형 내핍경쟁’, 内卷 문제)을 구조적으로 해소하겠다”며 세부 개선책으로 ‘공정한 결제 기한 보장’을 핵심 조치로 제시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 전 사무총장이자 중국동력전지산업연맹 주석인 둥양(董扬)은 “기업의 자율 규범만으로는 ‘공정 경쟁’이 작동하지 않는다”며 “정부가 법적 구속과 감독 강화로 강제력을 높여야 할 시기”라고 발언한 바 있다.

 

현재 다수의 대형 완성차 제조사의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평균적인 부품 대금 결제 기간은 120~160일 수준에 머물러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비야디와 지리는 각각 127일, 창청(长城)은 163일, 상하이자동차(SAIC)는 164일로 보고되었다. 이는 중소 공급업체의 현금 유동성을 극도로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한 부품 업체 관계자는 “기존에는 대형 제조사가 ‘묵시적 관행’으로 결제를 지연해도 소규모 공급사는 항의조차 어려웠다”며 “이번 정책은 업계에서 정부가 실질적 제어력을 발휘한 보기 드문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완성차 업체는 자금 운용에서 더 높은 효율성과 책임 있는 예산 배분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산업 전체적으로는 원자재 조달, 부품 생산, 차량 조립까지 모든 단계의 연쇄적 효율화가 기대되며, 생산 주기 단축과 내수 대응 속도 개선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정부는 향후 위반 사례에 대해 조사 및 행정 조치를 강화할 방침이다. 국무원은 이번 조례 시행 이후, 산업별 통계 분석과 함께 위반 다발 업종에 대한 ‘명단 공개형 규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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