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미국과 중동 간 인공지능(AI) 반도체 공급 확대 가능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대만의 반도체 기업 TSMC가 152억 달러(약 1100억 위안)에 달하는 투자 계획을 공식 승인했다.
14일 중국 금융시장에 따르면, TSMC는 전날 이사회를 통해 고급 공정 구축과 封装(봉합) 기술 확대, 공장 및 설비 투자 등 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자본 예산을 통과시켰다. 1분기 영업이익은 3615억 대만달러로 전년 대비 9.7% 증가했으며, 4월 단일 월 매출도 전월 대비 22.2% 늘어난 3495억 대만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날, 미국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와의 AI 칩 공급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반도체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트럼프가 중동에 대한 기술 수출 정책을 대폭 완화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엔비디아와 AMD 주가는 각각 5% 이상 급등했다.
TSMC의 미국 내 공장 건설도 가속화되고 있다. 애플, 엔비디아, AMD, 퀄컴, 브로드컴 등 주요 고객들이 생산라인의 상당 부분을 선점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 공장은 조기 착공에 들어갔다. 특히 고성능 컴퓨팅 수요 증가와 3나노, 2나노 공정 경쟁 우위가 맞물리며 단가 하락 없이 수익성 확보가 가능해졌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한편, 미국은 사우디 정부 및 인공지능 기업 Humain과의 협약을 통해 수만 개의 엔비디아, AMD 칩과 기술지원을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이는 UAE의 G42와 함께 중동의 AI 인프라 확대에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번 조치가 전 세계 반도체 공급망 변화에 파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 기업들에겐 경쟁 구도 강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중국 내부에선 자국 반도체 산업의 고도화와 독립성을 위한 투자 확대 기조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국은 이미 양자정보, AI, 첨단반도체 분야에 대한 국유자본의 집중 투자를 통해 대응력을 높이고 있으며, 최근 발표된 본토 AI 반도체 산업 육성 계획 또한 이에 대한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화웨이, SMIC 등 주요 아시아 기업들의 향후 행보도 이번 미국-중동 협약 이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2025년 들어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은 기술·외교·투자 3박자가 얽힌 복합 지형으로 전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