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엔비디아가 미국 정부의 수출 제한 조치에 대응해 중국 전용 인공지능 칩의 수정 버전을 오는 7월 공개할 계획이다.
12일 중국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자사 H20 칩의 다운그레이드 버전을 중국 고객에게 공식 안내했으며, 출시 시점은 두 달 이내로 예정돼 있다.
H20는 당초 중국 내 공급이 허용된 가장 고성능 AI 칩이었으나, 최근 미국 정부가 수출을 제한하며 새로운 설계 기준이 적용됐다. 이에 따라 새로 개발된 칩은 메모리 용량 등에서 사양이 크게 낮아질 예정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해당 칩을 사용하는 기업들이 모듈 조정을 통해 어느 정도 성능 보완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엔비디아의 전체 매출에서 약 13%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다. 2023년 기준 중국에서만 약 17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H20 칩만으로도 현재까지 180억 달러 이상의 수주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황런쉰(黄仁勋)은 최근 인터뷰에서 “중국 AI 시장은 수년 내 5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며 “미국 기업이 이 시장에 진입하지 못한다면, 이는 국가적 손실”이라고 강조했다.
황 CEO는 미국의 대중 수출 규제가 오히려 자국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킨다고 주장하며, “이런 제한 조치가 국가안보를 보호하기는커녕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와 고용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번 수출 규제 조치로 인해, 엔비디아는 H20 관련 칩 재고에 대해 55억 달러의 손실을 회계 처리한 바 있다.
현재 미국의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중국 내에서는 해당 칩이 성능 저하와 함께 보안상의 우려까지 동반할 수 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전과 다른 방식의 하드웨어 제약은 중국 자체 AI 칩 개발을 더욱 자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