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중국의 대표 전자 제조업체 리쉬웬징미(立讯精密, Luxshare Precision)가 미국 내 생산기지 설립설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14일 기준, 미국이 발표한 ‘상호관세(对等关税)’ 조치가 글로벌 증시에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A주 상장사 120여 곳이 잇달아 투자자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입장을 밝혔다.
리쉬웬징미는 자사 매출의 85%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미국을 제외한 지역에서 나오는 만큼 미국 관세로 인한 타격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특히 일부에서 제기된 ‘미국 현지 공장 건설설’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단호하게 부인했다.
데이터바에 따르면 4월 7일부터 11일까지 투자자 소통 플랫폼을 통해 140개 기업이 관세 영향을 설명했으며, 이 중 120개 기업은 영향이 미미하다고 강조했다. 다수 기업은 “미국 고객과 긴밀히 협의 중이며 관세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영향이 적다고 밝힌 업종은 전자, 전력장비, 기계, 자동차, 기초화학 분야 순으로 많았다. 고얼(歌尔, GoerTek)은 “수출 거래 대부분이 FOB 조건으로, 관세는 미국 수입자가 부담한다”며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헝루이의약(恒瑞医药)은 “미국 매출 비중은 2024년 기준 2.56%에 불과하며, 과거 3년 중 최저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기업은 주가 안정화 조치를 즉시 시행했다. 리쉬웬징미는 10억3억 위안 규모의 주주 지분 매입도 병행하기로 했다.
고얼은 최근 5년간 30억 위안을 자사주로 매입한 데 이어, 이번에도 최대 10억 위안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새롭게 추진 중이다. 광펑커지(光峰科技)는 “미국 매출 비중이 3%에 불과하다”며 상한 2000만 위안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계획했다.
이처럼 8개 기업이 4월 7일부터 11일 사이에 자사주 매입이나 주주 지분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리쉬웬징미는 이 중에서도 가장 공격적으로 대응에 나섰다.
반면, 미국 매출 비중이 높은 일부 기업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대표적으로 샨화즈콩(三花智控), 무린선(木林森), 신바오(新宝股份) 등은 미국 시장 매출 비중이 5~30%를 넘어선다고 밝혔다. 이들은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른 해외시장 개척이나 생산기지 이전 등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용구펀(通用股份)은 “미국 자동차 타이어 시장은 수입 의존도가 높고, 자사 제품에 대한 수요도 지속적”이라며 “해외 생산기지 확장 등을 통해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 해당 7개 기업의 평균 주가 하락률은 10%를 넘었으며, 일부는 12% 이상 폭락했다. 신바오의 경우, 주요 주주가 5000만 위안까지 주식을 추가 매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대응에 나섰다.
관세 충격 속에서도 대부분의 중국 기업은 “내수 기반과 시장 다변화를 통해 충격은 제한적”이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으며, 투자자 신뢰 회복을 위해 실질적인 조치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