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구태경 기자 | 중국이 양자 정보기술을 미래 국가 경쟁력의 핵심 동력으로 규정하고 산업화,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관련 기술은 금융, 의료, 통신, 보안 등 광범위한 응용 가능성을 바탕으로 고도화되고 있으며, 글로벌 경쟁 속에서 상업화 진입이 본격화되는 국면이다.
9일 최근 공개된 복수의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양자 중첩, 얽힘 등 고유 물리 원리를 활용한 정보 처리와 통신 기술에 기반해 2025년까지 시장 규모를 양자 컴퓨팅 61억달러(약 8조4,000억원), 양자 센서 38억달러(약 5조2,000억원), 양자통신은 17억달러(약 2조3,000억원) 수준으로 확장할 전망이다.
현재 베이징, 허페이, 선전, 상하이 등 핵심 도시를 중심으로 양자 연구 허브가 형성되어 있으며, 지방 정부와 과학연구기관, 국영기업들이 협력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허페이시는 세계 최초의 양자위성 ‘모쯔’를 발사한 국방기술대학교와 연계해 도시 전체를 양자통신망으로 구성하는 시범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기업 측면에서는 중커과기(中科科技), 궈팡양자(国防量子), 원시정보(原始信息) 등 양자 기술 전문기업이 컴퓨팅, 측정, 보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산 단계에 돌입하고 있으며, 텐센트, 화웨이, 알리바바도 자체 양자 연구소를 통해 관련 장비 개발을 병행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산업체 맞춤형 양자칩, 양자 클라우드 서버, 양자난수발생기(QRNG) 등이 상용화돼 보안 통신, 금융 리스크 시뮬레이션, 신약 개발 등의 실증 서비스에 활용되고 있다. 이들 제품은 대부분 정부 주도 프로젝트와 연계되며, 국방 및 전략 산업에서 우선 적용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14차 5개년 계획에서 양자 기술을 ‘선점형 미래기술’로 규정하고 대규모 자금과 인력을 투입 중이다. 이에 따라 양자 관련 인재 양성, 표준화 제정, 공급망 내재화 등 구조적 인프라 조성도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
산업 분석에 따르면, 중국의 양자 기술은 미국, 유럽과 비교해 일부 핵심 장비에서는 뒤처지지만, 통신망 구축 속도와 시스템 통합 측면에서는 상업화 준비도가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양자 위성 기반 통신, 양자 인터넷 구축 전략은 중장기적으로 지역 간 데이터 주권 경쟁의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KIC중국(글로벌혁신센터·김종문 센터장)은 2016년 6월 중국 베이징 중관촌에 설립된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비영리기관이다.
한국 창업기업과 혁신기업의 중국시장 개척을 지원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또 중국 진출의 정확한 로드맵을 제공하고 플랫폼 역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