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김평화 기자 | 중국의 산업 자동화 장비 시장이 급변하는 인구 구조와 정부의 정책적 지원, 그리고 기술 융합의 영향 속에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제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자동화 수요가 급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5일 KIC 중국이 발간한 ‘월간 중국창업’ 4월호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중국의 산업 자동화 시장 규모는 약 2,795억 위안(약 54조 원)에 달했으며,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8.84%를 기록했다.
중국의 노동 인구는 급속히 줄고 있다. 15~64세 노동 인구는 2016년 10억1,000만 명에서 2023년에는 9억6,200만 명으로 감소했다. 이는 전체 인구 중 노동 인구 비중이 72.5%에서 68.3%로 하락한 것을 의미한다. 동시에 평균 임금이 상승하면서, 노동집약형 제조업은 구조적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 변화는 산업 자동화 장비에 대한 수요로 이어졌다. 공정 속도와 품질의 일관성, 인건비 절감 효과를 통해 자동화 설비는 기업들의 생존 수단이 되고 있다. 특히 로봇과 컴퓨터수치제어(CNC), 센서 기술, 정보 시스템을 활용한 유연 자동화 생산라인이 빠르게 확산 중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수년간 관련 정책을 연이어 발표하며 산업 생태계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대표적으로 '14차 5개년 규획'과 '스마트 제조 시범 행동 방안'을 통해 스마트 제조 시스템과 디지털 기반 설비 인프라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스마트 제조 시범공장 500곳과 솔루션 공급업체 150곳을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글로벌 산업 자동화 시장 역시 동반 성장 중이다. 맥킨지에 따르면, 스마트 제조와 자동화 장비는 2040년까지 전 세계 GDP 성장의 3분의 1을 담당할 주요 경쟁 분야로 부상하고 있다. 2032년까지 전 세계 자동화 장비 시장은 2,317억8,000만 달러(약 319조 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글로벌 시장은 지멘스, 야스가와, 파나소닉, 미쓰비시 등 일본과 독일계 외국 브랜드가 선도하고 있지만, 중국은 자국 기업의 기술 자립을 위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핵심 자동화 소프트웨어와 기초 부품의 70% 이상을 국산화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2025년 KIC CHINA 월간 중국창업….
시장 경쟁 구도도 빠르게 변화 중이다. 보중징공(博众精工), 윈타이리(运泰利), 보지에(博杰股份), 사이텅(赛腾股份) 등 중국 대표 기업들은 자동화 장비, 스마트 생산라인, 정밀 테스트 시스템 등 다각화된 제품군을 앞세워 급성장하고 있다.
산업 체인 측면에서 보면, 업스트림 분야는 전자제품과 기초 소재·부품 가공 등이 포함되며, 미드스트림에는 각종 자동화 장비, 다운스트림은 전자·통신·자동차·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장되고 있다. 기술 융합이 촉진되면서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인공지능 등과 자동화 장비의 통합도 가속화되고 있다.
이처럼 고령화, 기술 융합, 정책 집중이라는 삼중 요인이 맞물리며, 중국의 산업 자동화 장비 산업은 새로운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KIC중국(글로벌혁신센터·김종문 센터장)은 2016년 6월 중국 베이징 중관촌에 설립된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비영리기관이다.
한국 창업기업과 혁신기업의 중국시장 개척을 지원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또 중국 진출의 정확한 로드맵을 제공하고 플랫폼 역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