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구태경 기자 | 산둥성이 다시 중국 발전량 2위 자리를 되찾았다. 전력 소비구조와 산업 전환의 흐름을 동시에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주목된다.
18일 중국 국가에너지국의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산둥성의 발전량은 8,046억㎾h로, 저장성(7,822억㎾h)을 제치고 2위로 복귀했다. 전체 1위는 내몽골자치구(8,517억㎾h)였다.
산둥성은 에너지 다변화 정책과 맞물려 원전과 풍력, 태양광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발전을 꾸준히 확대한 지역이다. 지난해 전체 발전량 가운데 재생에너지 비중은 38.4%에 달했다. 석탄 비중이 여전히 60%를 넘지만, 비율은 빠르게 줄어드는 추세다.
성 정부는 대형 풍력단지와 태양광기지를 연계한 ‘에너지 복합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 중이며, 고온가스로 등 차세대 원전 실증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 5년간 산둥 내 발전설비 신규 증가분의 78%가 비화석에너지 기반이었다.
전력 수출도 눈에 띄게 늘었다. 2024년 산둥성의 성외 전력 송출량은 1,329억㎾h로,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이는 국가 전력망 연계에 따른 구조조정 효과로, 내륙 산업지역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동시에 산둥성 자체의 에너지 균형도 맞추고 있다는 평가다.
산둥은 자동차, 화학, 철강 중심의 중공업 지역에서 전기차, 배터리, 신소재 중심의 신산업 클러스터로 전환 중이다. 이 같은 산업구조 변화는 전력 수요 패턴을 바꾸며, 고효율·친환경 전력 공급에 대한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특히 칭다오, 웨이하이, 이촨 등 환보하이 경제권 도시들이 첨단 제조와 수소경제 인프라를 함께 구축하며 에너지와 산업의 동시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국가에너지국은 산둥성의 사례를 동부 연해지역 에너지 구조 전환의 ‘모델’로 평가하며, 비슷한 형태의 재생에너지-고효율 소비 연계를 타 지역으로 확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쌍탄소 목표와 맞물려 지방정부 주도의 산업전환이 어떻게 중앙의 에너지전략과 합을 맞추는지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산둥성은 단순한 발전량 경쟁 이상의 의미를 획득하고 있다.
석탄 중심 구조에서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전환하며, 수출형 전력 기지로서도 입지를 강화해가는 이 흐름은 향후 국가 단위의 에너지 거버넌스 재편에도 중요한 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KIC중국(글로벌혁신센터·김종문 센터장)은 2016년 6월 중국 베이징 중관촌에 설립된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비영리기관이다.
한국 창업기업과 혁신기업의 중국시장 개척을 지원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또 중국 진출의 정확한 로드맵을 제공하고 플랫폼 역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