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두천 27.7℃구름많음
  • 강릉 29.4℃흐림
  • 서울 29.1℃구름조금
  • 대전 30.2℃구름조금
  • 대구 32.3℃맑음
  • 울산 29.4℃연무
  • 광주 31.6℃맑음
  • 부산 26.6℃구름조금
  • 고창 32.1℃구름조금
  • 제주 29.6℃맑음
  • 강화 26.9℃흐림
  • 보은 28.2℃구름많음
  • 금산 30.3℃구름조금
  • 강진군 30.8℃구름많음
  • 경주시 32.9℃구름조금
  • 거제 28.1℃구름조금
기상청 제공

2025.07.04 (금)

[월간 <중국>-특별기획] 중한 농업, 스마트한 연결로 새 장을 함께 열자

급부상한 중국의 스마트 농업
협력의 경로: 기술에서 인재까지 공동 건설
함께 만드는 미래: 스마트 농업의 글로벌 롤 모델로

 

더지엠뉴스 - 월간 <중국> | 천 년 농경 역사로 이어진 중한 양국은 비옥한 대지에서 함께 번성하며 스마트 농업의 싹을 틔워야 마땅하다. 오늘날 디지털 기술이 거대한 파도처럼 밀려와 전 세계 농업 구도를 재편하고 있다. 다년간의 발전을 통해 중국 스마트 농업은 기술 연구 개발에서부터 실질적인 응용 시나리오 구현에 이르기까지 완전한 생태계를 형성했다. 이는 전 세계 스마트 농업 분야에서 가장 큰 규모와 가장 다양한 적용 사례를 보유한 ‘농업 혁신을 선도하는 본산(本山)’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음을 의미한다.

 

한국 스마트 농업 또한 탁월한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스마트 팜의 정밀한 관리, 농업 사물인터넷의 기술 개발, 데이터 플랫폼 운영 서비스 등 분야에서 깊이 있는 경험을 축적해 왔다. 세계 디지털 농업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두 나라 모두 기술 협력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국제 시장 점유율을 높여야 하는 이중의 당면 과제를 안고 있다. ‘지혜’를 쟁기로, ‘협력’을 씨앗으로 삼아 디지털 농업의 물결 속에서 상호 이익과 공동 번영의 풍요로운 논밭을 일구는 것이야말로 양국 농업이 시급해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다.


급부상한 중국의 스마트 농업
스마트 농업은 정보기술과 농업 산업의 깊이 있는 융합이 빚어낸 혁신적 결실이다. 이미 중국 농업 전환과 고도화를 이끄는 핵심 엔진이자 중요한 발전 방향이 됐다. 2016년, 중국 중앙정부 1호 문건에서 처음으로 ‘농업 정보화’ 개념이 제시된 이래, 중국 스마트 농업은 정책적 지원, 기술 개발, 그리고 실제 현장 적용이라는 삼박자가 시너지를 발휘하며, ‘초기 탐색–대규모 보급–전면 돌파’의 세 단계를 거쳐 발전해 왔다. 그리고 이제는 재배, 축산, 시설 농업 등 핵심 분야를 아우르는 ‘전 과정 스마트 생산 체계’를 성공적으로 구축했다. 스마트 농업의 실제 응용 가치는 대규모 농경지 재배, 시설 농업, 축산 및 수산 양식 등 주요 분야의 현장 적용 사례를 통해 충분히 검증됐다.


중국은 대농 재배 분야에서 혁혁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미 200만 대가 넘는 농기계에 베이더우(北斗) 위성항법시스템(GPS) 단말기를 장착해 고정밀 경로 계획과 자동 작업 능력을 확보했다. 특히 중국 내 전역 320개 스마트팜에서 파종부터 수확에 이르는 전 공정 자동화를 실현했다. AI 기반 기상 모델은 향후 72시간 동안의 농경지 기상 예보 및 경보를 제공한다. 정밀한 물과 비료 관리 기술은 관개 용수 사용량을 30% 절감하고 비료 효율을 40% 향상시켰다. 또, 원격 탐사와 변량시비(施肥, 토양환경을 파악한 후 살포할 비료량을 산출해 위치에 따라 비료를 살포하는 기술) 분야에서는 AI와 위성 이미지를 결합해 허난(河南) 지역 등에서 농지 비옥도를 평가하고 변량시비를 확대적용해 질소 비료의 과잉 사용을 34%까지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시설 농업 분야에서는 온실 모니터링 제어 시스템을 통해 온습도, 조도, 이산화탄소 농도 등을 실시간으로 정밀하게 조절해 작물 생장에 최적화된 환경을 조성한다. 예를 들어, 중국 농업과학원이 개발한 ‘4-in-1’ 환경 센서는 탁월한 신뢰성과 낮은 전력 소비의 장점을 겸비해 중소형 농가에도 널리 보급될 수 있는 실용성을 입증했다. 또한 작물 생장 센서는 과실의 크기 증가 속도, 병충해 발생 초기 신호 등 미세한 매개변수를 감지해, 정밀육종과 과학적 재배 전략을 수립하는 데 필수적인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축산업 분야에서는 열 환경 모델을 활용해 돼지와 소, 닭 등 가축에게 최적화된 사육 환경을 조성했다. 디지털 트윈 기술과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결합은 가축 건강 모니터링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했다. 예를 들어 젖소에 부착된 스마트 목걸이는 체온, 활동량, 되새김질 빈도 등 핵심 지표를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AI(인공지능)는 발정기와 건강 상태를 판단하는 데 도움을 줘 연평균 우유 생산량을 20% 끌어올리고 탄소 배출량은 40%까지 경감시키는 성과를 낳았다.


수산 양식 분야에서는 스마트 양식 시스템을 활용한 수질 주요 지표를 연중무휴 24시간 모니터링한다. 데이터 모델과 결합해 양식 환경 요소를 조절하고 정밀하게 사료를 공급한다. 광둥(廣東)성 잔장(湛江)에 위치한 폐쇄형 양식 단지에서는 스마트 시스템을 통해 사료비 40%, 전기료 60%를 절감했다. 나아가 중국이 독자 개발한 스마트 양식 선박은 수조기와 연어와 같은 심해 어종의 대규모 양식을 가능케 해 연간 3700t 이상의 생산량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연안 어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을 촉진했다.


협력의 경로: 기술에서 인재까지 공동 건설
중한 양국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농업 발전 단계도 비슷해 전통농업에서 농업 2.0의 기계화 단계를 거쳐 현재는 3.0 시대의 스마트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양국의 스마트 농업 협력은 ‘기술 상호 보완’을 뿌리로, ‘인재 공동 양성’을 줄기로 삼아 협력의 비옥한 토양을 가꿔야 한다.


현재 중한 양국은 스마트 농업 기술 사슬에서 각자 차별화된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이는 농업의 기계화에서 스마트화로의 도약 과정에서 서로에게 좋은 보완점이 될 수 있으며 양국 간 공동 연구 개발을 위한 자연스러운 기반을 제공한다. 농기계 장비 분야를 살펴보면, 중국은 중대형 스마트 장비 연구 개발에서 축적된 기반이 있고, 한국은 소형 장비 개발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데이터 플랫폼 분야에서는 한국이 플랫폼 구축, 데이터 분석 및 서비스 운영에 앞서 있고, 중국 역시 플랫폼 건설과 실제 현장 적용 측면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거뒀다. 양국은 기술 교류, 성공 사례 벤치마킹, 표준 연계 등을 통해 경험과 자원을 통합하고 효율성을 높여 농업 생산을 위한 정확한 의사 결정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


인재는 스마트 농업 발전의 핵심 동력이다. 양국은 농업과학 분야 유학생의 상호 교류 규모를 확대하고, 대학 및 연구기관 간 공동 양성 메커니즘 구축을 적극 추진해 국제적 시야를 갖춘 전문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 더불어 연구기관 간 정기적인 상호 방문을 진행해 센서 최적화, AI 모델 훈련 등 핵심 기술을 중심으로 공동 실험을 진행할 수 있다. 일선 농가와 기술 인력을 대상으로 장비 조작, 플랫폼 활용, AI 툴 사용법까지 포괄하는 ‘스마트 농업 실습 교육’을 실시해 첨단 기술이 농업 현장에 깊이 뿌리내려 생산성 극대화 등 그 효과가 결실을 맺도록 해야 한다.


함께 만드는 미래: 스마트 농업의 글로벌 롤 모델로
중한 양국은 비슷한 농업 발전 경로와 상호 보완적인 기술 강점을 갖고 있다. 공동 연구개발에서 산업 협력까지, 인재 양성에서 표준화 공동 구축까지 스마트 농업의 글로벌 모범 사례를 함께 만들어 갈 충분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공동 연구개발에서 산업 협력, 표준화 공동 구축에서 제3자 시장 개척에 이르기까지 협력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양국은 ‘스마트 농업 설루션 패키지’를 공동 개발해 중국의 현지화된 응용 역량과 한국의 해외시장 개척 능력을 통합해 스마트 농업의 국제 기술 표준을 공동수립할 수 있다. 또 동남아,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을 공동 개척해 국제 영향력을 확대하고 기술 성과를 공유할 수 있다.


고대 중한 농경 문명이 ‘벼농사 기술’을 통해 서로를 풍요롭게 하고 성장했듯, 오늘날 디지털 물결 속 스마트 농업 협력은 양국 우호 관계의 새로운 연결고리가 될 것이다. 열린 마음으로 기술적 보완성을 포용하고 협력의 장벽을 허무는 실질적인 행동으로, 디지털 농업이라는 비옥한 토양에서 양국 모두에게 풍요로운 새 시대를 일궈낼 수 있을 것이다.


글 | 류지팡(刘继芳) 중국 농업과학원 농업 사물인터넷 기술 및 서비스 혁신팀 전문가

관련기사



통찰·견해


포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