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관리자 기자 | 사람처럼 걷고, 손으로 물건을 옮기며, 말을 알아듣고 응답까지 하는 로봇이 중국 기업의 손에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상하이에서 열린 2024년 중국국제산업박람회에서 공개된 ‘카스봇(CASBOT)’은 인간형 로봇과 인공지능 구현기술이 융합된 최신 기술로, 중국 과학기술계의 총결산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6일 KIC중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스봇은 제조, 물류,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입 가능한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개발됐다. 개발사 측은 로봇의 자율제어 기능, 다중 센서 융합, 언어·시각 인지, 정밀 동작 제어 등 핵심 기술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단순히 인간을 닮은 외형을 넘어 실제 인간과 유사한 작업 수행 능력과 상호작용 능력을 갖춘 ‘로봇 동료’를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현장에서 공개된 시연 영상에서는, 카스봇이 문을 스스로 열고, 책상 위 물건을 집어 특정 장소로 정확히 옮기는 모습이 확인됐다. 또 사람의 음성 지시에 단순 응답하는 수준을 넘어서, 문맥을 파악하고 대화형 응답을 생성하는 장면도 포함됐다.
이 같은 기능의 핵심은 ‘구현지능(AIGI,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Implementation)’이라 불리는 지능 기술에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이 언어 처리를 중심으로 한다면, 카스봇은 센서 피드백과 물리적 행동까지 동시에 통제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연구진은 감각, 인지, 행동이 통합된 시스템을 기반으로 ‘사람처럼 일하고 소통하는’ 차세대 로봇을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카스봇은 상용화 초기 단계에 있지만, 중국 정부와 지방정부, 국유기업들이 공동으로 기술 고도화와 산업 현장 실증을 진행 중이다. 특히 고위험 현장 작업 대체, 스마트 팩토리 자동화, 공공 서비스 분야에 대한 시범 적용이 본격화되고 있다.
개발사 측은 “인간과 협력할 수 있는 범용 로봇을 목표로 한다”며, “로봇이 도구를 넘어 실제 파트너로 여겨지는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카스봇과 같은 중국형 인간형 로봇이 미국, 일본 주도의 기존 로봇 시장에 균열을 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구현지능과 하드웨어 통합 역량에서 중국이 자체 노선을 강화하고 있는 점은 자립 기술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이번 발표는 중국 정부가 인공지능·로봇 융합 산업을 차세대 국가전략산업으로 본격 육성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관계 기관과 기업들은 오는 2026년까지 카스봇의 양산 체계를 구축하고, 특화 응용 분야로 범위를 넓혀 상용화를 가속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재 표준화, 안전성 검증, 교육·헬스케어 분야별 기능 개발 등도 함께 추진되고 있다.
카스봇은 단순한 기술 쇼케이스를 넘어서, 중국이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 산업에서 글로벌 주도권을 강화하려는 전략의 핵심 축으로 평가되고 있다.
KIC중국(글로벌혁신센터·김종문 센터장)은 2016년 6월 중국 베이징 중관촌에 설립된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비영리기관이다.
한국 창업기업과 혁신기업의 중국시장 개척을 지원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또 중국 진출의 정확한 로드맵을 제공하고 플랫폼 역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