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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21 (월)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 전면 재편 돌입[산업 트랜드 53]

부품부터 플랫폼까지 전 산업계 대응…정부, 신성장 동력으로 전폭 지원

 

더지엠뉴스 김대명 기자 | 중국 기업들이 앞다퉈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단순한 기술 과시를 넘어, 공급망 전체를 새로 짜는 구조 재편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양상이다. 

 

21일 중국 공업정보화부 발표와 기업 보고에 따르면, 기존 로봇 기업뿐 아니라 자동차, 전자, AI 분야의 선도 업체들까지 이른바 ‘인간형 로봇’ 산업에 전략적으로 진입하고 있다. 특히 제조업 현장과 가정용 양쪽 수요를 동시에 겨냥한 신제품 개발이 늘어나면서, 구동 장치, 감속기, 모터, 센서 등 핵심 부품 수요가 전방위로 급증하고 있다.

 

그 흐름의 한가운데엔 상장사들이 있다. 디쯔광뎬(帝尔光电, DIER Optoelectronics), 광메이(光韵达, Guangyunda), 하이얼(海尔, Haier), 쓰촨창중(四川长重, Sichuan Changzhong), 위톈전기(宇天电机, Yutian Motor), 뤄산정밀(洛森精密, Luosen Precision), 훙이커지(宏易科技, Hongyi Technology), 류광커지(流光科技, Liuguang Tech) 등은 로봇 전용 부품 생산 라인을 확대하거나, 로봇 호환 가능한 기존 생산설비 리모델링에 나서고 있다.

 

각 기업의 진입 방식은 저마다 다르다. 쓰촨창중은 최근 자회사와 손잡고 초정밀 동력 감속기 개발에 착수했으며, 위톈전기는 소형 모터와 서보모터를 로봇 전용 규격에 맞춰 업그레이드했다. 뤄산정밀은 금속 구조물과 관절 설계 부품을 집중 타깃으로 삼고 있고, 훙이커지는 회전 관절을 구성하는 '보행 구동 모듈' 분야에서 양산 시험을 시작했다.

 

AI플랫폼 기업들도 움직임을 재촉하고 있다. 바이두(Baidu)는 자사의 대형 언어모델 ‘원더원(Wenxin)’을 기반으로 한 휴머노이드 OS 연동을 발표했고, 화웨이(Huawei)는 AI 칩과 센서 융합 기술을 통해 로봇용 스마트 운영체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화웨이는 스마트폰과 통신망을 활용한 휴머노이드 제어망 구축 계획도 내부적으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통 제조기업의 기술 전환도 눈에 띈다. 예컨대 디쯔광뎬은 기존 반도체 검사장비 라인 일부를 로봇용 부품 생산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하이얼은 가전제품에 적용하던 스마트 제어기술을 로봇관절제어 모듈로 전환하는 시범 프로젝트를 최근 마무리했다. 광메이는 첨단 금속 가공 기술을 바탕으로 로봇 팔과 손 모듈의 양산을 준비 중이다.

 

이처럼 산업계의 전방위적 확장이 이어지자, 중국 정부도 관련 지원을 구체화했다. 지난 4월 발표된 '휴머노이드 로봇 혁신발전 행동계획(2025~2027년)'은 로봇 기술을 국가 핵심 전략산업으로 명시하며, 핵심 부품의 자립 비율 확대, 운영체제 개발, 신제품 테스트베드 제공, 로봇산업 전용 클러스터 조성 등을 추진 과제로 설정했다.

 

행동계획에는 구체적인 수치도 포함됐다. 예컨대 2025년까지 휴머노이드 전용 핵심 부품 국산화율 70% 이상, 로봇용 운영체제 자립률 50%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가 명시됐다. 공업정보화부는 해당 발표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은 스마트제조와 AI산업의 융합 시금석이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중국 경제의 구조 고도화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방정부들도 발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저장(浙江, Zhejiang), 장쑤(江苏, Jiangsu), 허페이(合肥, Hefei), 충칭(重庆, Chongqing), 선전(深圳, Shenzhen) 등은 각각 로봇 전용 산업단지를 신설하고, 부품 테스트랩 및 인증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선전은 국영자금으로 구성된 로봇전문 투자펀드를 설립해, 민간 기술기업과의 합작법인을 연속 설립 중이다.

 

정부와 기업이 동시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은 기존 산업용 로봇 수준을 넘어 인간 행동을 모사하는 고성능 제품으로 전환되는 초기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산업 전체의 수직 계열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 이번 변화의 핵심이다.
 

KIC중국(글로벌혁신센터·김종문 센터장)은 2016년 6월 중국 베이징 중관촌에 설립된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비영리기관이다.
한국 창업기업과 혁신기업의 중국시장 개척을 지원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또 중국 진출의 정확한 로드맵을 제공하고 플랫폼 역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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