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구태경 기자 | 중국의 인터넷 대기업 바이두(百度, Baidu)가 인공지능(AI) 분야 글로벌 인재 유치를 위해 ‘상한선 없는 연봉’을 제시했다.
‘AIDU(AI Developer Unit) 계획’이라는 명칭의 이 채용 프로그램은 2026년 졸업 예정 석·박사 인재를 대상으로 운영되며, 기술 엘리트에 대한 파격 대우가 핵심이다.
이번 발표는 최근 열린 ‘AIDU OpenDay’ 행사에서 공개됐다.
바이두는 “미래 AI 조종사를 양성하듯 최고 기술 인재를 집중 육성할 것”이라며, 이번 채용이 자사 역사상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2025년 대비 채용 규모는 60% 이상 확대되었으며, 모집 분야도 대폭 늘어났다.
2026년 AIDU 계획은 대형언어모델(LLM), 알고리즘, 인프라, 음성기술, 에이전트 시스템 등 23개 핵심 사업부와 11개 연구 분야를 포함한다.
채용 대상은 전국 주요 대학의 박사 및 석사 과정 재학생 중, 알고리즘 경진대회 수상자, 논문 실적 보유자, AI 핵심 프로젝트 수행 경험자 등이 우선 검토된다.
바이두는 합격자들에게 일대일 멘토링, 맞춤형 연구과제, 수천만 사용자 데이터를 활용한 실전 과제 등 최고 수준의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AI 프로젝트 실습 외에도 고성능 컴퓨팅 자원과 기술세미나, 국제 컨퍼런스 참가 기회를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두는 2020년부터 AI 인재 양성에 집중해왔으며, 같은 해 “5년간 500만 명의 AI 인재를 양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목표는 2024년 이미 달성됐으며, 지난 4월 ‘Create2025’ 개발자 대회에서 창업자 리옌훙(李彦宏)은 “앞으로 5년간 1,000만 명의 AI 인재를 새롭게 육성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AI 인재 전쟁은 바이두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알리바바는 지난 봄 2026년 인턴 채용을 시작하며 3,000개 이상 직군을 공개했고, 이 중 절반 가까이가 AI 관련이었다.
대형 AI 스타트업들도 고액 연봉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디프시크(DeepSeek)는 ‘AGI 연구원’ 직군에 월급 8만~11만 위안, 연봉 100만 위안 이상을 제시해 업계 이목을 끌었다.
중국 내 AI 전문직 연봉 수준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봄 상하이에서 열린 대규모 채용 행사에서는 데이터 엔지니어, 트레이닝 플랫폼 개발자 등 AI 실무 직군이 월 최대 6만 위안까지 제시됐다.
하지만 이 같은 고연봉 포지션은 단순 기술력이 아닌, 혁신을 통해 제품과 서비스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역량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문턱은 결코 낮지 않다.
바이두는 “우리는 단순한 개발자를 찾는 게 아니라, AI 산업의 비행 경로를 설계할 수 있는 진짜 조종사를 원한다”고 밝히며, 최고 인재 발굴에 전사적 역량을 투입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