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김대명 기자 | 한국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가운데, 중국 내 여론과 언론은 이 소식에 즉각 반응하며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4일 오전 바이두 실시간 검색어에서는 '이재명 한국 대통령 당선'이 1위를 기록했고, 이어 '이재명 당선 이후 한중관계'와 '한국 신임 대통령의 과제'가 각각 12위와 13위에 올랐다.
중국 관영 및 주요 매체들은 이재명 당선 소식을 신속하게 전하면서, 그의 향후 외교 기조와 한중관계 복원을 중심으로 전망 기사를 일제히 내보냈다.
중국중앙(CCTV)은 당일 메인 뉴스에서 “이재명 후보는 실용주의 성향의 정치인으로, 경제 협력과 민생 외교에 주안점을 둘 가능성이 있다”며 “과거 대중 발언이나 한중 경제 연계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보여온 만큼, 양국 간의 실무 협력이 강화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환구시보(环球时报)는 논평에서 “한국 대선 결과는 중국에도 직접적인 외교 신호로 읽힌다”며 “이재명 당선인은 미중 전략 경쟁 속에서 한국의 자율성과 실리를 강조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한중 관계 복원의 유리한 조건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 시기 경색됐던 한중 외교가 이재명 정권 출범과 함께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며 “특히 경제·문화 교류 회복, 고위급 인사 교환 확대 등이 예측된다”고 덧붙였다.
상하이일보(解放日报)는 “이재명 대통령의 경제 성장 의지는 한국 기업과 산업계의 안정성 확보로 이어질 것이며, 이는 중국과의 무역 및 공급망 회복에도 기여할 수 있다”며 “기시다 총리와의 관계보다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조기 정상회담 성사가 더욱 현실적인 외교 루트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소셜미디어 플랫폼 웨이보에서는 “드디어 실용주의 대통령” “한중관계 개선의 신호탄” 등 긍정적인 댓글이 다수 확인됐으며, 일부 이용자들은 “사드, 반도체, 여행비자 문제가 해소될 수 있길 바란다”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전문가 분석도 이어졌다. 중국국제문제연구원 아시아연구소의 리하오(李浩) 박사는 “이재명 당선인은 이념보다는 실리를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한중 관계의 갈등 요인이었던 사안들을 단계적으로 해소해 나가는 '사고의 유연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리 박사는 이어 “다만 미국 중심의 글로벌 전략 환경 속에서 한국이 어느 정도의 전략적 독자성을 가질 수 있을지가 향후 과제”라며 “중국으로서는 일단 새로운 대화의 창구가 열렸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내 여론은 이재명 당선에 대해 기대와 실용적 판단이 교차하는 분위기다.
한국의 경제 회복과 산업 안정, 공급망 복원 등은 중국 기업과 시장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재명 정부의 초기 행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게임·콘텐츠 등 양국의 전략 산업에서 교차점이 많은 만큼, 한중 간 산업 협력 확대는 정치적 신뢰 회복과 맞물려 중요한 지표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