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에 정면으로 반발하며, 중국과 유럽연합(EU)이 힘을 모아 미국의 일방적 괴롭힘에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열린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은 "관세전쟁에는 승자가 없다"며 "세계와 대립하는 나라는 스스로를 고립시킬 뿐"이라고 비판했다.
시 주석은 특히 중국과 EU를 "경제 세계화의 확고한 지지자"라고 강조하며, 일방주의와 보호주의에 맞서 국제무역의 질서와 공정성을 함께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중국은 지난 70여 년간 자립적 투쟁으로 오늘에 이르렀으며, 어떤 외부 압력이나 불합리한 억압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중국은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일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산체스 총리는 자유무역과 다자주의 원칙을 존중하며, 유럽은 미국의 일방적 관세 부과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 문제를 언급하며, 균형 잡힌 경제 관계 유지를 위한 중국의 유연한 태도를 요청했다.
산체스 총리는 "EU는 중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지만, 중국도 유럽의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고 말하며, 기후변화와 빈곤 문제를 포함한 글로벌 도전에 함께 대응하자고 제안했다.
이번 회담은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145%에 달하는 누적 관세를 부과하고, 이에 맞서 중국이 대미 관세를 125%로 상향하는 등 양국 간 관세 전면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열렸다.
중국은 이와 동시에 미국 여행 자제령, 영화 수입 축소 등 비관세 조치도 동원하고 있으며, 유럽과의 연대를 통해 대미 압박을 완화하려는 전략적 외교전을 가속화하는 분위기다.
시 주석은 지난 8~9일 열린 '중앙주변공작회의'에서도 주변국과의 협력 강화를 주문하며, "주변국 운명공동체 구축"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지난달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과의 만남에서도 "남의 길을 막는다고 자신의 길이 열리는 건 아니다"라며 미국의 무역 압박을 간접 비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