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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12 (목)

중국 항모 두 척, 사상 첫 서태평양 동시 훈련

미국·일본 겨냥한 전략 훈련 해석…中 “국제법 따른 정례 작전”

더지엠뉴스 김완석 기자 | 중국 항공모함 두 척이 동시에 서태평양에 출동해 실전형 훈련을 진행한 사실이 알려졌다. 항모 집단의 장거리 훈련 역량이 강화됐다는 분석 속에서, 이번 작전은 미국과 일본을 견제하려는 목적이 깔려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10일 중국 해군에 따르면, 랴오닝함(辽宁舰, Liaoning)과 산둥함(山东舰, Shandong)이 최근 서태평양 일대에서 동시에 항모 훈련을 실시했다. 이는 중국 해군이 최초로 두 항모를 동시 작전 배치한 사례로, 원해 방위 및 연합작전 역량을 점검하기 위한 정례 훈련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훈련에서 랴오닝함은 5월 27일 일본 오키나와 본섬과 미야코섬 사이를 통과해 남동 방향으로 진입한 후, 6월 초에는 일본 도쿄에서 약 1800km 떨어진 남조도(南鸟岛) 해역까지 접근했다. 이는 중국 항모가 사상 처음으로 제2도련선 동부 해역에 진입한 사례다. 일본 방위성은 중국 항모의 움직임에 P-3C 초계기와 해상 자위대 함정을 동원해 밀착 감시했다.

 

국방부 대변인 장샤오강(张晓刚, Zhang Xiaogang)은 지난달 29일 브리핑에서 “랴오닝함의 훈련은 국제법과 국제 관례에 부합하며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산둥함은 6월 7일 동일 해역에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방위성은 이 함정이 미야코섬 동남쪽 약 550km 해역에서 포착됐으며, 이와 동시에 055형 구축함과 054A형 호위함, 903형 보급함 등으로 구성된 호위 전단도 함께 움직였다고 전했다.

 

중국 군사 전문가 왕윈페이(王云飞, Wang Yunfei)는 “두 항모가 동시에 서태 해역에 배치된 것은 중국 해군 작전 역사에서 중대한 전환점”이라며 “대만을 둘러싼 서태평양 해역은 향후 전략적 요충지로, 실질적 교전 시 이 지역에서의 복합 전단 운용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전에는 단일 항모 중심으로 훈련했지만, 이제는 다중 항모 간 협동 능력을 갖춰야 한다”며 “두 항모가 동시에 작전할 경우 통신, 전자파, 공역 분할 등의 문제를 극복해야 하며, 이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외교부 린젠(林剑, Lin Jian) 대변인도 9일 정례 브리핑에서 “해당 해역에서의 중국 군함 활동은 정당하며, 일본이 ‘제1도련선’, ‘제2도련선’ 등의 구도를 여전히 집착하며 해석하는 것은 냉전적 사고의 잔재”라고 비판했다.

 

실제 일본 언론은 이번 훈련을 ‘중국 항모의 가장 깊은 원해 진출’로 보도하며 경계감을 드러냈다. 교도통신은 “중국 항모가 남조도 부근 해역에서 활동한 것은 처음”이라며 “자위대가 이례적으로 상세한 경로를 공개하며 대응 수위를 높였다”고 전했다.

 

이번 훈련에는 랴오닝함 외에도 055형 미사일 구축함 난창함(南昌舰), 우시함(无锡舰), 052D형 구축함 치치하얼함(齐齐哈尔舰), 타이위안함(太原舰), 탕산함(唐山舰), 054A형 호위함 옌타이함(烟台舰), 901형 보급함 등이 투입됐다. 산둥함 진형에는 쭌이함(遵义舰), 윈청함(运城舰), 헝수이함(衡水舰), 보급함 웨이산후함(微山湖舰)이 포함됐다.

 

중국 해군은 2023년 10월에도 남중국해 일대에서 두 항모가 공동 훈련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보다 이번 훈련은 훨씬 더 멀리 진출한 원해 작전으로 평가되며, 실전 전개 역량의 전반적 강화와 전력 투사 가능성 측면에서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이번 동시 훈련은 단순한 무력 시위에 그치지 않고, 실제 항모 전단 간 협동작전 능력 구축을 목표로 한 훈련이라는 점에서 군사 전략 측면의 진전을 보여준다.

 

중국 측은 이러한 군사훈련이 자위적 국방 정책의 일환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며, 일본과 미국 등 주변국들의 지나친 반응은 냉전적 사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관련 인물, 장비 및 전략 분석이 이어지는 가운데, 향후 중국 해군의 항모 전단이 보다 잦은 빈도로 서태평양 일대에서 작전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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