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김대명 기자 | 미국과 중국이 런던에서 이틀간 진행한 2차 고위급 무역회담에서 수출제한 조치 해제를 골자로 한 ‘이행 프레임워크’에 합의했다.
11일 중국 정부와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프레임워크는 지난달 제네바에서 열린 1차 협의에서 도출된 합의를 구체화한 실행 방안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习近平, Xi Jinping) 중국 국가주석의 최종 승인을 거쳐 발효될 예정이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협상 종료 직후 “중국과 제네바 합의 및 정상 통화 내용을 토대로 한 이행 프레임워크에 공식 합의했다”고 밝히고, “이 틀에 따라 중국의 희토류, 핵심광물 수출 제한과 미국의 반도체·항공부품·핵심소재 등 수출통제 조치가 철회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트닉 장관은 “프레임워크는 구체적 실행방안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는 양국 간 무역 분쟁의 핵심 갈등이었던 수출 규제 해소에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측 대표단 수석인 리청강(李成钢, Li Chenggang) 상무부 부부장 겸 국제무역담판대표는 “양측은 전문적이고 솔직하며 심층적인 협의를 거쳐 공통된 합의에 이르렀다”며 “이번 진전이 상호 신뢰를 복원하고 세계 경제에 긍정적 동력을 제공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협의는 지난 5일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의 전화 통화 직후 성사됐으며, 미국과 중국은 제네바 회담에서 약속한 90일 간 관세 115%포인트 인하와 함께 비관세 조치의 단계적 철폐 방안을 논의해왔다.
당초 미국은 중국이 약속한 희토류 수출 제한 철회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고, 중국은 미국의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와 핵심 기술 수출 제한, 중국 유학생에 대한 비자 취소 조치 등에 대해 강하게 반발해왔다.
이번 2차 회담은 양국이 약 20시간 동안 진행한 끝에 프레임워크 도출로 마무리됐으며, 향후 정상이 서명할 경우 즉시 발효될 전망이다.
러트닉 장관은 “우리는 이미 트럼프 대통령에게 승인 요청을 진행 중이며, 중국 역시 시진핑 주석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에는 미국 측에서 러트닉 상무장관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했으며, 중국 측에서는 허리펑(何立峰, He Lifeng) 국무원 부총리, 왕원타오(王文涛, Wang Wentao) 상무부장, 리청강 부부장이 배석했다.
협상 종료 후 미국 대표단은 추가 회담 일정은 없다고 밝혔으나, 중국과는 긴밀히 소통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