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김완석 기자 | 중국 배터리 산업의 차세대 축으로 꼽히는 고체전지가 자본시장 전면에 모습을 드러낼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고체전지 전문 기업 위라이온 뉴에너지가 A주 상장을 추진하면서 중국 증시 최초의 고체전지 상장사 탄생 가능성이 제기됐다.
중국 배터리 산업은 리튬이온에서 전고체로의 기술 전환 국면에 접어들었고, 이번 상장 추진은 기술 단계에서 산업 단계로 넘어가는 분기점으로 해석된다.
완성차, 에너지저장, 항공 모빌리티까지 연결된 고체전지 산업 전반이 자본시장의 직접적인 평가 대상이 되는 흐름이 가시화되고 있다.
17일 중국 산업·자본시장 자료에 따르면, 위라이온 뉴에너지는 A주 상장을 준비 중이며 상장이 성사될 경우 중국 최초의 고체전지 상장사가 된다.
위라이온 뉴에너지는 2016년 중국과학원 물리연구소에서 분사해 설립된 이후 고체전지 기술을 축으로 빠르게 성장해왔다.
이 회사는 2025년 기준 기업가치 185억 위안(약 3조 8,768억 원)으로 평가되는 유니콘 기업으로 분류된다.
중국 배터리 업계에서 고체전지를 핵심 사업으로 내세운 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상장 문턱에 도달한 사례다.
지분 구조 역시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니오캐피탈이 약 14.96%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 있으며, 니오와 화웨이를 포함해 48개 기업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위라이온 뉴에너지는 베이징, 장쑤, 저장에 생산기지를 이미 구축했고, 산둥과 광둥으로 생산능력 확장을 추진 중이다.
연구개발 기반 기업에서 대규모 제조 기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제품 구성은 전기차 동력 전지, 에너지 저장용 전지, 도심항공모빌리티와 드론용 전지 등 세 갈래로 나뉜다.
전기차용 고체전지는 이미 다수 완성차 업체에 공급되고 있으며, 에너지 저장용 전지는 2023년 하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갔다.
에너지 저장 전지는 싼샤 계열 프로젝트 등에 납품되면서 실증 단계를 넘어 상업 운용 영역으로 진입했다.
고체전지가 실험실 기술이 아니라 실제 전력 인프라에 투입되고 있다는 점이 산업적 의미로 평가된다.
중국 고체전지 시장의 성장 속도 역시 가파르다.
2024년 7GWh 수준이던 시장 규모는 2027년 18GWh, 2028년에는 30GWh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전고체전지가 2027년부터 본격적인 적용 국면에 들어가고, 2030년 전후 대량생산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번 상장 추진은 이러한 산업 로드맵과 자본시장 흐름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중국 배터리 산업은 리튬이온 기술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 주도권을 확보한 이후, 고체전지를 차세대 전략 분야로 설정해 왔다.
위라이온 뉴에너지의 A주 상장 추진은 기술 선점뿐 아니라 금융과 산업의 결합 측면에서도 중요한 이정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