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김완석 기자 | 전기차 충전 시간을 둘러싼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중국 전기차 기업 비야디가 10%에서 97%까지 단 9분 만에 충전 가능한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공개하며 전기차 충전 속도의 한계를 다시 끌어올렸다.
6일 중국 전기차 기업 비야디(比亚迪, BYD)에 따르면 왕촨푸(王传福, Wang Chuanfu) 회장은 전날 열린 기술 발표회에서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와 초고속 ‘플래시 충전’ 기술을 공식 공개했다. 왕촨푸 회장은 발표 자리에서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를 대체하는 것은 국가 에너지 안보와 직결된 과제”라며 배터리 기술 개발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비야디가 공개한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는 기존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가 약 5% 높아졌으며 충전 속도 역시 크게 향상됐다. 배터리 잔량이 10%에서 70%까지 올라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5분이며 97%까지 충전하는 데는 약 9분이 소요된다. 왕촨푸 회장은 배터리 충전 기술의 핵심 난제로 꼽히는 마지막 20% 구간 충전 시간을 단축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비야디는 지난해 공개한 ‘메가와트급 초고속 충전’ 기술이 충전 출력 자체를 높이는 방식이라면 이번 플래시 충전 기술은 충전 과정 전체를 빠르게 만드는 구조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새 배터리와 충전 기술이 적용되는 차량도 함께 공개됐다. 송Ultra, 2026년형 해사06EV, 해표07EV, 팡청바오 타이3, 양왕 U7, 대탕 등 10개 모델이 첫 적용 대상이다. 차량에 장착되는 라이다 센서는 중국 기업 로보센스(速腾聚创, RoboSense)가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야디는 또한 충전 인프라 확대 계획도 동시에 공개했다. ‘플래시 충전 중국’ 전략을 통해 2026년까지 전국에 총 2만 개의 초고속 충전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약 1만8000곳은 기존 공공 충전소에 설치되는 ‘플래시 충전 스테이션’ 형태로 구축되며 약 2000곳은 고속도로 전용 충전소로 조성된다.
왕촨푸 회장은 도시 지역의 경우 반경 5㎞ 이내에서 플래시 충전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충전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고속도로의 경우 약 100㎞ 간격으로 충전소를 배치해 장거리 이동 환경에서도 초고속 충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비야디는 올해 노동절 이전에 첫 번째 고속도로 플래시 충전소 1000개를 완공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현재까지 4239개의 플래시 충전소를 이미 구축했다고 밝혔다.
새로운 배터리가 적용된 차량 구매자는 1년 동안 무료 플래시 충전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비야디는 충전소를 일반 차량에도 개방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비야디는 올해 들어 판매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 발표에 따르면 올해 첫 두 달 동안 비야디의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40만 대를 넘어섰다. 증권업계에서는 2026년 비야디 연간 판매량이 약 512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판매는 약 356만 대 수준으로 예상되며 해외 판매는 약 150만~160만 대 규모로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