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김완석 기자 | 중동에서 발생한 군사 충격이 중국의 에너지 전략과 외교 계산을 동시에 건드렸다. 이란을 핵심 원유 공급처로 삼아온 중국 입장에서는 중동 정세 변화가 곧 에너지 안보와 지역 영향력 문제로 이어지는 구조다.
4일 중국 매체에 따르면, 미국의 이란 공격 이후 중국은 안정적인 원유 확보와 중동 전략 거점 유지라는 두 축에서 동시에 압박을 받는 상황에 놓였다.
이란은 중국에 매우 중요한 에너지 공급국이다. 이란 석유 수출 물량 가운데 약 90%가 중국으로 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중국은 이를 통해 안정적인 원유 공급선을 확보해 왔다.
중국과 이란은 2016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했고 이후 협력을 확대했다. 양국은 2021년 25년 장기 협력 협정을 체결하며 에너지·인프라·경제 협력을 묶는 틀을 만들었다. 이 협정은 일대일로 중동 전략과도 연결돼 중국의 지역 영향력 확대 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미국의 군사 행동은 이러한 구조에 직접적인 충격을 가하는 사건으로 평가된다. 이란 정세가 흔들릴 경우 중국이 의존해 온 원유 공급망 안정성 역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최근 행보는 중남미와 중동을 잇는 반미 연대 축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는 측면도 있다. 올해 1월 미국이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 신병 확보를 추진한 데 이어,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제거되며 반미 진영 핵심 국가들이 연속적으로 압박을 받는 구도가 형성됐다.
미국 일부 언론은 이러한 움직임을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전략적 메시지로 해석하고 있다. 군사적 충돌이 현실화될 경우 감수해야 할 비용을 보여주는 경고라는 분석이 제기된 것이다.
한편 이란 사태가 미중 관계 전반을 즉각적으로 흔들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상하이와 싱가포르의 국제관계 전문가들은 중국 외교부가 절제된 대응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올해 미중 관계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일정도 외교 일정에서 중요한 변수로 거론된다. 전문가들은 오는 3월 말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연기되거나 취소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다만 중동 정세가 일정 수준 정리될 경우 미국이 중동에 투입해 온 외교·군사 자원을 아시아로 재배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러한 움직임은 미중 전략 경쟁 구도와 맞물려 아시아 지역의 긴장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