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구태경 기자 | 중국이 자국 제약사 이노벤트가 개발한 체중감량제 ‘마즈두타이드’의 시판을 처음으로 승인하며, 글로벌 비만약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이 제품은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의 세계적 치료제들과 동일 기전을 채택해 경쟁 구도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8일 중국 국가의약품감독관리국에 따르면, 이노벤트는 자사 비만 치료제 마즈두타이드(mazdutide)에 대해 전날 시판 허가를 획득했다.
이 약물은 2019년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Eli Lilly)로부터 중화권 판권을 도입한 뒤 공동 개발된 제품으로, 이노벤트는 생산과 국내 임상을 주도해왔다.
중국 매체들은 해당 제품이 글루카곤(GCG)과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이중 수용체에 작용하는 방식으로 체중을 감소시키며,
현재 전 세계적으로 승인된 동일 계열 치료제 중 처음으로 이중 수용체 기전을 적용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노벤트는 임상 3상 결과에서 마즈두타이드가 48주 투약 시 체중의 평균 14%를 감량시키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체중 외에도 허리둘레 감소, 혈압과 혈중 지질 개선, 요산 수치 저하 등의 효과가 동시에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이번 허가로 마즈두타이드는 중국 시장에서 이미 판매 중인 위고비(Wegovy, 노보노디스크)와 젭바운드(Zepbound, 일라이 릴리)와 경쟁하게 된다.
특히 위고비의 특허 만료로 인해 내년부터 바이오시밀러 출시가 예고되면서, 가격경쟁까지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세계 최대 비만 인구를 가진 국가로, 최근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체 성인의 약 65.3%가 과체중 혹은 비만에 해당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런 배경 속에서 자국산 비만약의 상업화는 단순한 제품 경쟁을 넘어, 국가적 보건 전략과 맞물려 있는 사안이다.
마즈두타이드는 초기엔 병원 중심으로 공급될 예정이며, 이후 보험 급여 적용 확대와 함께 해외 수출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이노벤트가 확보한 글로벌 수준의 제조 역량과 중국 정부의 의약산업 육성 정책이 맞물리면서, 중장기적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