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중국이 라틴아메리카 및 카리브 국가들과의 관계를 한층 심화하기 위한 전략을 본격 가동했다.
13일 시진핑(习近平, Xi Jinping) 국가주석은 베이징에서 열린 ‘중라 포럼 제4차 장관급 회의’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중국과 중남미의 ‘운명공동체’ 구상을 새롭게 제시하고, 5대 협력 사업을 전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설은 중남미 주요 정상들과 다수 외교 수장들이 참여한 자리에서 발표됐다.
시 주석은 먼저 2015년 포럼 출범 이후 지난 10년간의 성과를 언급하며, 쌍방의 협력이 교역, 금융, 인프라, 과학기술 등 전방위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일대일로’(一带一路) 구상 아래 이미 200개 이상의 중남미 지역 인프라 프로젝트가 진행됐고, 중라 무역액은 5천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언급했다.
연설의 핵심은 5대 협력 사업이다.
첫째로 ‘단결의 사업’을 통해 유엔 중심의 국제 질서를 공동으로 수호하고, 중남미 국가들의 국제적 영향력 확대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3년간 중공은 중남미 정당 간 교류를 위해 매년 300명의 정당 간부를 초청하겠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둘째는 ‘발전의 사업’이다.
중국은 중남미와의 무역 및 공급망 안정에 협력하고, 고품질 일대일로 협력을 강화하며 디지털경제·AI·5G 분야로도 협력 범위를 확장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중국은 총 660억 위안(약 12조 7천억 원) 규모의 신용자금을 제공할 방침이다.
셋째는 문명 교류 확대를 담은 ‘문명의 사업’이다.
중국은 중남미 고대 문명의 공동 연구, 문화재 복원, 전시회 개최 등 문화유산 분야의 협력을 추진하며, ‘중라 문명대화 대회’와 ‘라틴아메리카 예술제’ 등을 정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넷째 ‘평화의 사업’에서는 중남미 무기비확산 선언, 사이버 안보, 재난 대응, 범죄 방지 등을 협력 키워드로 제시하며, 중공이 필요시 장비와 훈련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민심의 사업’으로서, 향후 3년간 3,500명 장학금, 1만 명의 연수생, 1천 명의 ‘한어교’ 연수단, 300개 민생 프로젝트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 정부는 중남미 5개 국가를 대상으로 비자 면제를 최초로 시행하며, 이후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임을 예고했다.
시 주석은 연설에서 “중국은 라틴아메리카 국가의 진정한 친구이자 파트너”라며 “지리적 거리는 멀지만 마음의 거리는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이어 “관세 전쟁과 보호주의는 해답이 아니다”라고 경고하며, ‘남남협력’과 ‘공존공영’의 원칙 아래 공동 발전을 이루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