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중국의 소비자물가가 4월에도 하락하면서 3개월째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갔다.
11일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같은 달보다 0.1% 낮아졌다.
이는 전월과 같은 낙폭으로, 로이터와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과도 일치했다.
CPI 상승률은 작년 8월 0.6%를 기점으로 둔화되기 시작했으며, 춘제(春节)와 내수 촉진 정책 효과로 올해 1월 0.5% 반등했지만 2월 -0.7%, 3월 -0.1%에 이어 4월에도 하락세를 멈추지 못했다.
다만 전월 대비로는 4월 CPI가 0.1% 상승하며 시장 전망을 상회했다. 3월에는 전월 대비 0.4% 하락한 바 있다.
같은 기간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보다 2.7% 하락해 31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로도 0.4% 낮아졌으며, 전년 동기 대비 하락폭은 3월(-2.5%)보다 더 컸다.
다만 로이터가 예측한 -2.8%보다는 소폭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둥리쥔(董丽君) 국가통계국 수석통계사는 CPI 하락에 대해 "국제유가 하락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하며, "PPI 하락은 글로벌 원자재 가격 급락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월 대비 CPI가 상승세로 돌아선 점,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핵심 CPI가 0.5% 상승한 점 등을 들어 물가 흐름이 전체적으로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중국은 세계 주요국과 달리 디플레이션 압박에 더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내수 소비 확대를 위해 다양한 부양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미중 무역갈등이 장기화되며 경기 회복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고율 관세 조치로 인해 수출업체들이 상품을 내수로 전환하면서 경쟁 심화와 가격 인하가 유발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관세 여파로 일자리 감소와 소득 축소가 소비자 지출 능력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이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전반에 걸친 가격 인하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는 “부동산 경기 침체, 가계 부채 증가, 고용 불안정이 소비를 위축시키고 있으며, 유통 대기업들이 수출 제품을 내수 시장으로 돌리는 조치를 취하면서 전반적인 물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미국과 중국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고위급 무역 협상을 개시해 향후 무역 긴장 완화에 대한 기대도 일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