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구태경 기자 | 중국이 외부 기술 의존 없이 완전 독자적으로 개발한 범용 중앙처리장치(CPU) '룽손(龙芯, Loongson) 3C6000'을 공식 발표하며, 자국 반도체 주권 강화에 본격적인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26일 중국중앙(CCTV)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에서 개최된 기자회견에서 중국 과학기술진이 자체 설계한 최신 프로세서인 ‘룽손 3C6000’이 대중에 처음 공개됐다. 이 칩은 중국 독자 명령어 체계인 ‘룽손 아키텍처(龙架构, LoongArch)’를 기반으로 하며, 어떤 외국 기술이나 라이선스에도 의존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날 공개된 3C6000 프로세서는 범용 연산, 인공지능 처리, 데이터 저장, 산업 제어, 워크스테이션 등 다양한 응용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현재 중국 내 ‘안전신뢰성 평가공고’ 시스템의 최고 등급인 2급 인증을 획득한 상태다. 이는 군사·금융·통신 등 핵심 분야에서의 실용성을 보장하는 기준으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스마트 단말기와 산업용 제어 환경을 겨냥한 ‘룽손 2K3000’과 ‘3B6000’ 시리즈도 동시에 발표됐다. 이들 역시 모두 룽손 아키텍처를 채택했으며, 인공지능 기반 응용 기술의 하단을 지탱할 핵심 연산력 확보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룽손 생태계 성과 전시 공간도 함께 운영되었으며, CPU 기반 서버, 산업용 스토리지, 제어용 장비 등 다수의 실제 제품도 전시됐다. 이는 중국이 반도체 공급망을 미국과의 기술경쟁과는 별개로 완전히 자체화하려는 의도를 분명히 드러낸 사례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