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중국 정부가 냉전 시기의 전투 장면까지 공개하며 미국의 관세 공세에 정면 대응하는 입장을 밝혔다.
30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전날 외교부는 위챗 공식 계정에 '절대 무릎 꿇지 마라'라는 제목의 2분 19초 분량 영상을 게재했다.
이 영상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주장한 145% 대중 추가 관세를 겨냥한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중국은 이를 "독약을 마시는 것과 같다"고 비유하며 양보할 경우 더 큰 피해가 따른다고 경고했다.
특히 영상 1분 5초 지점에서는 한국전쟁 당시 중국 미그(MiG)-15 전투기가 미군 전투기를 격추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 장면에는 "중국은 무릎 꿇지 않는다. 타협은 협력을 파괴하지만, 스스로 일어서는 것은 협력을 가능하게 만든다"는 설명이 덧붙여졌다.
이어지는 영상에서는 1953년 정전협정 당시 모습을 담으며, "제국주의자들의 이성은 강요에 의한 것일 뿐"이라는 메시지도 전했다.
또 일본이 미국과 플라자합의를 체결한 뒤 '잃어버린 30년'에 빠졌던 사례, 프랑스 기업 알스톰이 미국에 해체됐던 사례도 등장했다.
중국은 "굴복은 더 많은 괴롭힘을 부를 뿐이며, 미국은 전 세계를 대표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정부 관계자는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타협하는 것은 미래 중국의 약화를 의미한다"고 언급했다.
미국의 일방적 압박에 맞서 과거 역사와 교훈을 꺼내든 중국의 방식은 강한 상징성과 함께 외교적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이 냉전기의 기억을 다시 꺼낸 의도는 분명하다.
중국은 역사 속 승리의 순간을 강조하며 자국민의 자존감과 대외 강경 기조를 동시에 부각시키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이 영상을 통해 국제사회의 여론전에 직접 나서는 동시에, 내부 결속도 노리는 이중 전략을 구사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