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중국 정부와 중아시아 5개국이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제6차 외교장관 회담을 통해 정치, 경제, 안보 전반에 걸친 협력 확대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전날 열린 이번 회담에는 중공중앙 정치국 위원이자 외교부장인 왕이(王毅, Wang Yi)를 비롯해 카자흐스탄 부총리 겸 외교장관 누르틀레우, 키르기스스탄 외교장관 쿠루바예프, 타지키스탄 외교장관 무흐리딘, 우즈베키스탄 외교장관 사이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표단과 중국-중아시아 메커니즘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회의는 연내 개최 예정인 제2차 중국-중아시아 정상회의를 위한 정치적 준비를 완료하는 동시에, 전방위 협력 증진 방안을 구체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왕이 부장은 세계 질서가 전례 없는 변화를 맞는 가운데, 미국의 일방주의와 보호주의가 자유무역 체계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이 180개국 이상에 무차별적 관세를 부과해 세계 경제 안정을 해치고 있다고 비판하며, 이에 맞서 중국이 정당한 권익과 국제 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반격에 나섰다고 밝혔다.
왕이는 이번 회의에서 중국-중아시아 협력 심화를 위한 5대 제안을 제시했다.
첫째, 국가 간 신뢰 구축을 위해 정상급 외교를 강화하고, 6개국 간 우호와 단결을 지속적으로 다질 것을 제안했다.
둘째, 무역과 투자 확대를 위해 새로운 편의화 조치를 마련하고, 중아시아산 친환경 농산물 수입을 늘리는 한편, 첨단 분야와 인프라 투자 확대를 통한 다차원적 연결망 구축을 추진할 뜻을 밝혔다.
셋째, 협력 메커니즘 강화를 위해 12개 분야 장관급 협력체계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사무국의 정상 가동을 계기로 초기 성과를 도출할 것을 주문했다.
넷째, 역사 인식을 공유하며 국제 정의 수호에 나설 것을 강조했다. 세계 반파시즘 전쟁 승리 80주년과 유엔 창립 80주년을 함께 기념하며, 국제 질서를 흔드는 행위에 공동 대응할 뜻을 천명했다.
다섯째, 인적 교류 확대를 위해 교육, 인재 양성 협력을 강화하고, 세대 간 우호를 지속시키기 위한 다양한 제도적 지원을 약속했다.
중아시아 5개국 외교장관들은 중국과의 단결과 신뢰를 높이 평가하면서, 중국-중아시아 메커니즘이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한 중국이 제시한 '주변 운명공동체' 구상에 공감하며, 서로의 핵심 이익을 존중하고, ‘일대일로(一带一路, Yidai Yilu)’ 구상과 각국 개발 전략을 적극 연계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무역, 산업 투자, 연결성 확대, 녹색 광물 개발, 농업 현대화, 인적 왕래 활성화 등 주요 분야에서 실질적 협력을 심화할 뜻을 밝혔다.
또한 테러리즘, 분리주의, 극단주의를 포함한 '삼대 세력'과 초국경 범죄에 공동 대응해 지역 안정을 수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중아시아 사무국의 본격 가동도 환영하며, 향후 양측 협력 촉진에 적극 기여할 것임을 강조했다.
참석국들은 중국을 세계 불안정 속에서 중요한 안정 축으로 평가하며, 다자주의 지지와 유엔을 중심으로 한 국제 체계 강화를 위해 협력할 뜻을 밝혔다.
또한 국제무역 규칙을 지지하고, 일방적 보호주의 조치에 반대하며, 정당한 권익 보호와 지역 무역 자유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회의는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결과를 발표했으며, 왕이 부장은 중아시아 국가 외교장관들과 각각 양자 회담도 별도로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