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왕이(王毅, Wang Yi) 중국 외교부장이 브릭스(BRICS) 국가 안보 고위급 회의에서 반테러·사이버안보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국제질서를 흔드는 이중기준과 배제주의에 강한 경고를 보냈다.
2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전날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제15차 브릭스 국가 안보 고위급 대표회의에 참석한 왕이 부장은 테러리즘과 사이버 위협을 “국경을 초월한 인류 공동의 적”으로 규정하고, 브릭스가 주도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이는 “현재 글로벌 반테러 상황이 복잡해지고 있다”며, 테러 세력이 세계 각지에서 은밀히 연결되고, 무차별 테러 사건이 빈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인공지능과 데이터 기술 같은 신기술이 테러리즘에 악용될 가능성이 커졌으며, 국제사회는 이에 대한 보다 정교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왕이 부장은 “반테러를 정치화하거나 특정 국가를 겨냥한 수단으로 삼는 이중기준은 오히려 공조를 훼손하고 테러리즘의 토양을 방치하는 결과를 낳는다”고 경고하며, 브릭스는 유엔의 중심적 역할을 존중하면서 《유엔 글로벌 반테러 전략》의 이행을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표면적인 대응을 넘어서 뿌리를 뽑는 방식, 즉 개발 협력·교육·청년 일자리 같은 구조적 접근이 병행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진 사이버안보 발언에서 왕이는 “지금 이 순간에도 대규모·장기적·조직적인 해킹이 벌어지고 있다”며, 디지털 인프라의 불안정이 전 세계 평화와 발전에 실질적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이버 공간의 정치화·군사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일부 국가는 블록화와 배제 전략을 앞세워 글로벌 기술 질서를 분열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그는 브릭스가 주도적으로 데이터 보안, 공급망 안정성, 글로벌 규범 수립에 나서야 하며, 《브릭스 사이버안보 실무협력 로드맵》의 이행을 기반으로 보다 실효성 있는 디지털 안보 협력 체계를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왕이는 인공지능(AI)에 대해서도 특별히 언급하며, “AI는 인류 복지를 위한 공공 자산이지, 특정 국가의 지정학적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위 '안보 리스크 방지'를 명분으로 기술 장벽을 쌓고, 일부 국가를 AI 기술 발전에서 배제하려는 움직임은 새로운 갈등을 부추길 뿐”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이에 대응해 《글로벌 인공지능 거버넌스 이니셔티브》와 《AI 역량 강화 공동혜택 프로그램》을 국제사회에 제안한 상태다.
왕이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브릭스 국가들이 AI 분야의 개방·포용·안전한 협력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히며, “함께 발전하고, 함께 이익을 나누는 AI 협력이야말로 가장 안전한 미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