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중국 외교부가 미국의 일방적 대중 제재에 대해 정면으로 반격에 나섰다.
21일 중국 정부와 매체에 따르면, 외교부 대변인 궈자쿤(郭嘉昆, Guo Jiakun)은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중국 중앙정부의 홍콩 주재 기관과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 관료 6명을 제재한 것은 국제법과 국제관계 기본원칙을 위반한 내정간섭이라고 비판했다.
중국은 이에 맞서 미국 의회와 정부기관, 비정부기구 인사에 대한 반제재 조치를 예고하며 ‘반외국제재법’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궈자쿤 대변인은 “홍콩은 중국의 홍콩이며, 어떠한 외부 간섭도 용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이 홍콩 문제를 빌미로 잘못된 행동을 계속할 경우, 중국은 반드시 단호한 맞대응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반제재 대상에는 미국 의회 의원과 고위 관리, 홍콩 문제에 개입한 NGO 인사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국과의 외교 갈등이 아시아 주요국으로 확산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한국과 관련한 민감한 질문도 나왔다.
한국 언론 기자는 황해 한중 잠정조치수역 내 중국의 철제 구조물 설치 문제를 지적했고, 중국은 이에 대해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며 “해당 구조물은 양국 간 수역 협정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궈 대변인은 “중한 양국은 해당 해역에서 협력하고 있고, 중한 수산 협정을 바탕으로 양식 시설을 설치한 것”이라며, “이미 한국 측과 소통을 거쳤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이 문제를 객관적이고 이성적으로 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필리핀과 미국의 군사훈련, 남미와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중자본 기업 대상 공격, 중동 정세와 미얀마 내전 관련 입장도 잇따라 나왔다.
중국은 필리핀이 미국과 함께 진행 중인 남중국해 연합훈련에 대해 “역내 안정을 저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필리핀은 역외 세력과 손잡고 무력을 증강하며 분쟁을 격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칠레 중자본 수력발전소 공격 사건에 대해서는 “강력히 규탄하며 칠레 정부에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한다”고 밝혔고, 기니비사우의 광산 항의 사태와 관련해서는 “현지 법규를 준수하며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는 원칙적 입장을 밝혔다.
또한, 글로벌 안보 이슈와 관련해 시진핑(习近平, Xi Jinping) 국가주석이 제안한 ‘글로벌안보구상’(Global Security Initiative)의 3주년을 맞아 성과를 집중 조명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 구상이 120여 개국의 지지를 받았고, 유엔을 포함한 다자기구와의 협력 기반이 되었으며, 중국이 중재한 사우디-이란 회복, 팔레스타인 화해 중재, 우크라이나 사태 중재 노력 등을 사례로 제시했다.
특히, 발전도상국을 위한 안보협력 훈련과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으며, 테러, 사이버범죄, 기후변화, 인공지능 등 비전통 안보 분야에서도 실질적인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가 세계 반파시즘 전쟁과 유엔 창립 80주년이 되는 해임을 언급하며, “국제 질서를 지키고 인류 공동의 안전을 도모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