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브릭스(BRICS) 국가들의 안보 사령탑이 모인 회의에서 왕이(王毅, Wang Yi)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이자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이 단호한 어조로 국제 질서의 불균형과 강권 행태에 대해 경고하며, 글로벌 남반구의 공동 이익을 지키기 위해 브릭스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3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1일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제15차 브릭스 국가 안보 고위급 대표회의에서 왕이 위원은 브라질 대통령 수석외교보좌관 아모링의 사회로 진행된 회의에 참석해, 반테러·사이버안보·분쟁 예방 등 핵심 의제를 두고 각국 대표들과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왕이는 먼저 “전 세계적으로 백년만의 대변화가 빠르게 진전되고 있으며, 강대국 간 경쟁과 패권주의가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브릭스는 이러한 역사적 변곡점에서 단결과 협력을 선택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더 많은 국가들이 브릭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으며, 이 틀을 통해 다자주의와 정의의 방향을 다시 세우려 한다”고 말했다.
특히 “브릭스의 확대는 곧 세계 평화의 힘이 커지고, 공정한 세계 질서의 근간이 강화된다는 뜻”이라며, ‘대(大)브릭스’가 단순한 연대체를 넘어 실질적인 영향력을 가진 행위자로 자리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이는 이번 회의에서 세 가지 실천 방향을 제시했다.
첫째는 개도국의 발전 권리를 지키는 투쟁이다.
그는 “개발도상국의 정당한 권리가 침탈당하고 있는 상황을 브릭스는 결코 외면해서는 안 되며, 단호히 나서서 공정한 공간을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둘째는 단결과 포용의 국제 협력 주도다.
그는 일부 국가가 유엔을 경시하거나 탈퇴로 위협한다고 해서 유엔의 권위가 흔들릴 수는 없다며, 브릭스는 국제 질서의 중심에서 협력과 평등의 가치를 실천하는 모범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셋째는 진정한 다자주의 수호다.
왕이는 “브릭스는 유엔 체제와 세계무역기구 중심의 다자무역체제를 지키는 주체가 되어야 하며, 국제 질서를 보다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재편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왕이는 특히 “국제 무역을 정치화하고, 경제를 무기화해 위협 수단으로 삼는 일은 세계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진짜 위험 요소”라며, “단결 외에는 다른 길이 없다”고 덧붙였다.
회의에 참석한 각국 대표들도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브릭스는 함께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모든 형태의 괴롭힘, 간섭주의, 일방적 관세 부과에 반대하고, 다자주의를 고수하며 국제법과 상호 존중을 기반으로 다극 세계를 건설해 나가자”고 공동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