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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06 (금)

[사실과 진실]韩에 균형 외교 촉구한 中…“전략적 협력 새 출발”

중국, 한미 간 밀착에 견제…“편 가르기·간섭 중단하라”

더지엠뉴스 김대명 기자 | 한중 양국은 새로운 정치 국면을 맞아 외교적 메시지를 교환하며 관계 정상화를 모색하는 신호를 보냈다. 중국은 한국 정부의 외교 균형을 촉구하며 미국의 내정 간섭을 강하게 비판했다.

 

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린젠(林剑, Lin Jian)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시진핑(习近平, Xi Jinping) 국가주석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축전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며, “중한은 서로에게 중요한 이웃이자 협력 파트너”라며 “수교 당시 초심을 지키고, 상호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심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린젠은 “중한 관계 발전의 근본 동력은 양국의 공동이익에서 비롯되며, 제3국을 겨냥하거나 그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중국은 일관되게 진영 간 대결이나 편 가르기를 반대하며, 한국과 함께 건강하고 안정적인 양자관계를 조성해 양국 국민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고, 지역의 평화·안정·번영에 기여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 방송사 채널A 기자가 “중국 언론은 한국 대통령이 균형 잡힌 외교정책을 채택하길 바란다고 보도했다”며 관련 입장을 묻자, 린 대변인은 “한국이 책임 있는 외교 기조를 유지하길 바라며, 외부 압력에 흔들리지 않는 독립적 외교 판단을 하길 기대한다”고 답했다.

 

이날 브리핑에선 미국 측 발언과 관련된 질의도 이어졌다.

 

한국 연합뉴스 기자가 “백악관이 이재명 당선에 축하 메시지를 보내는 한편, 중국이 민주 국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고 밝혔다”며 중국의 입장을 묻자, 린젠은 “중국은 일관되게 다른 나라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어 “중국은 앞으로도 해당 원칙을 철저히 지킬 것이며, 미국은 스스로의 행태를 반성하지 않고 중국을 근거 없이 의심하고 매도하는 낡은 버릇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미국은 중한 관계를 이간질하려는 시도를 중단하고, 자국 문제나 바로잡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한국 관련 외에도 일본, 아프가니스탄, 유럽,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 다양한 외교 현안에 대한 중국의 입장도 제시됐다.

 

일본 총리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Ishiba Shigeru)가 ‘아시아의 미래’ 국제포럼에서 과거 침략 전쟁에 대한 반성과 평화국가 노선을 강조한 발언에 대해 린젠은 “중국은 그의 입장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를 올바로 인식하고 반성하는 태도는 일본이 국제사회에 책임 있는 국가로서 복귀하는 중요한 전제 조건”이라며 “이는 중일 관계의 정치적 기반이자 일본의 대외관계에서 중요한 도덕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또한 “올해는 중국 인민의 항일전쟁과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이라며 “일본은 역사 앞에 다시 서 있는 만큼, 과거를 미화하거나 은폐하려는 시도와 철저히 결별하고, 진정한 반성과 사죄를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이 외교 관계를 대사급으로 격상한 데 대해 중국은 이를 환영했다.

 

린젠은 “이는 양국 간 신뢰와 협력을 강화하고 지역 안정을 촉진하는 긍정적 조치”라며 “중국은 양국 간 우호 관계 개선을 위한 건설적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아프간과 파키스탄뿐 아니라 역내 국가들과 함께 지역의 평화와 발전을 추진하고, 운명공동체 건설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중앙방송사 기자는 일부 유럽 정상들이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샹그릴라 대화(Shangri-La Dialogue)에서 ‘대만 문제와 우크라이나 사태를 연결해 언급하며, 남중국해 문제를 거론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아시아 개입 필요성’을 언급한 데 대한 중국의 입장을 질의했다.

 

이에 린젠은 “대만은 중국의 영토이며, 이 문제는 전적으로 중국 내정에 해당한다”며 “우크라이나와 비교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남중국해 상황은 전반적으로 안정돼 있으며, 항행·비행의 자유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하고, “직접 관련된 당사국들 간 대화를 통해 분쟁을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외부 세력이 지역 국가들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거나 긴장을 조장해서는 안 되며, NATO는 지리적 한계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NATO의 아시아 개입 시도는 아시아 국가들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아시아는 냉전 사고가 아닌 협력의 공간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프랑스 AFP 기자가 “중국 유학생 2명이 유해 곰팡이를 미국에 밀반입한 혐의로 기소됐는데, 이에 대한 입장이 무엇인가”라고 묻자, 린 대변인은 “관련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는 해외에 체류 중인 자국민들에게 현지 법률과 규정을 준수할 것을 항상 요구하고 있다”며 “동시에 해외 중국 국민의 정당한 권익을 법에 따라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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