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외교장관 회의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11개 회원국이 다자주의 강화를 통해 미국 중심의 국제질서에 공동 대응할 방침을 확인했다.
28일 개최된 이번 회의는 29일까지 이어지며, 오는 7월 예정된 브릭스 정상회의를 앞두고 의제 조율과 회원국 간 공감대 형성을 목표로 마련됐다.
참석국은 브라질, 중국, 러시아,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집트, 에티오피아,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인도네시아 등으로 구성됐다.
회의에서 마우루 비에이라 브라질 외교부 장관은 현시점에서의 국제적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다자주의의 회복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특히 가자지구로의 인도주의 지원을 막고 있는 이스라엘의 행보를 비판하고,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외교적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함께 나왔다.
7월로 예정된 브릭스 정상회의에서는 달러 중심의 국제통화체계에 대한 대응 방안을 중점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해 브릭스 정상들은 자국 통화 간 거래 확대와 탈(脫)달러 논의의 본격화에 의견을 모은 바 있으며, 중국과 러시아는 자국 통화 결제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달러화를 대체하려는 시도에 대해 해당 국가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브라질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브릭스 회원국 간 자국 통화 사용 비중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하며, 브릭스 단일통화 도입은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중국 외교부는 이번 회의를 통해 다자주의 원칙과 글로벌 남반구 국가 간의 협력을 강화하려는 외교적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브릭스는 2009년 결성된 신흥경제국 중심 연합체로, 최근 가입국 확대를 통해 국제 영향력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중국은 브릭스를 통해 국제통화질서 재편에 있어 미국에 의존하지 않는 대안적 경로를 모색하고 있으며, 이러한 외교 전략은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지역과의 연대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은 다자 간 협의체를 통한 국제 거버넌스 개편과 협력 경제의 새로운 틀 마련에 집중하는 동시에, 미국 중심의 단극질서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더욱 뚜렷이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