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중국 베이징 왕푸징(王府井)의 한 대형 백화점. 평일 오후인데도 쇼핑객들로 붐빈다. 가전제품 매장에서는 최신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둘러보는 손님들이 많았고, 명품 매장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상점 직원 리우(刘) 씨는 "설 연휴 이후 손님이 다시 늘고 있다"며 "소비가 확실히 살아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17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2월 경제 지표에 따르면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 증가했다. 이는 로이터 통신이 전망한 4.0%와 일치하는 수치로, 지난해 12월(3.7%)보다 상승한 것이다.
산업 생산도 5.9% 늘어나면서 전문가들의 예상치(5.3%)를 웃돌았다. 이는 중국 제조업이 여전히 강한 회복력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고정자산 투자 역시 4.1% 증가하며 예상치(3.6%)를 초과했다. 하지만 부동산 개발 투자는 여전히 부진했다. 1~2월 기준 부동산 개발 투자는 9.8% 감소해 지난해 같은 기간(10.6% 감소)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 속에서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국가통계국은 "경제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일부 기업이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유효수요 부족과 외부 환경 악화 등 도전 과제가 많다"고 진단했다.
베이징 중심가의 한 식료품점에서 장을 보던 40대 시민 장(张) 씨는 "가격이 안정돼 가는 느낌이 들지만, 여전히 신중하게 소비하고 있다"며 "정부가 추진하는 소비 촉진 정책이 실제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5% 안팎'으로 설정하고 내수 진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이달 초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에서 소비 촉진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고, 최근에는 '소비진흥 특별행동방안'을 발표하며 소득 증가와 소비 환경 개선을 위한 조치를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