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김완석 기자 | 전한길 씨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자유훈장’을 받았다는 사진이 SNS를 통해 퍼졌으나, 외신 팩트체크 결과 조작된 합성 사진으로 확인됐다.
17일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해당 사진은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기부자 미리암 아델슨에게 자유의 메달(Medal of Freedom)을 수여하던 실제 장면에서 수여 대상자의 얼굴을 전한길 씨의 과거 학원 프로필 이미지로 교체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진은 전날 보수 성향 페이스북 커뮤니티 ‘한동훈 팬카페’에 처음 게시됐다. 작성자는 “전한길 선생님이 트럼프에게 훈장을 받은 것을 보고 미국이 그의 뒤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주장하며, “이재명 정부가 전한길을 건드리면 트럼프와 적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AFP는 이 게시물에 대해 팩트체크를 실시해 “사진은 원본이 존재하며, 얼굴을 교체한 명백한 합성물”이라고 결론냈다. 실제 원본은 2018년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아델슨에게 훈장을 수여하던 장면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전한길 씨 본인도 사진이 조작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조선비즈와의 통화에서 “가짜뉴스”라며 “조작된 사진을 퍼트린 사람들을 신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직접 트럼프로부터 훈장을 받았다고 말한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과거 그는 유튜브 방송 등에서 “내 뒤에는 미국과 일본, 영국이 있다”며 “나를 건드리면 트럼프 진영에 즉시 알릴 것”이라는 식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이번 조작 사진은 이와 같은 발언이 만들어낸 왜곡된 이미지로 분석된다.
이번 사건은 SNS에서 퍼지는 정치적 합성 콘텐츠의 위험성과 가짜뉴스 유포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지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