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김평화 기자 | 왕원타오(王文涛, Wang Wentao) 중국 상무부장이 방중한 대통령 특사단을 만나 한국과의 무역적자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양국 간 협력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특사단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의 조속한 추진과 희토류를 비롯한 핵심 광물의 공급망 강화를 당부했다.
26일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전날 베이징 청사에서 박병석 전 국회의장이 이끄는 특사단과 면담을 갖고 “중국은 지난해 한국과의 무역에서 353억달러(약 49조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이는 양국 무역 구조상 정상적인 현상으로 기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작년 양국 교역 규모는 3천820억달러(약 530조원)를 넘어섰고, 한국은 일본을 제치고 중국의 제2 무역 파트너가 됐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양국 교역 품목의 90% 이상이 중간재·자본재라는 점을 언급하며 긴밀한 산업 협력 구조를 부각했다. 또 “양국 정상 간 통화에서 형성된 공감대를 상무부가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말하며 박 전 의장에게 “한중 관계 발전에 기여했고 중국어에도 능통해 친밀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박 단장은 “미국의 통상전쟁이 국제 질서를 흔드는 상황에서 한중이 협력 모멘텀을 이어가야 한다”며 “FTA 2단계 협상 타결이 조속히 이뤄지길 바란다”고 답했다. 이어 “희토류를 포함한 광물 공급망을 활성화하고 수출 허가 패스트트랙과 그린채널 도입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특사단은 이날 닝푸쿠이, 추궈훙, 싱하이밍 등 전 주한 중국대사들과도 오찬 간담회를 갖고, 한중관계 발전에 기여한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번 특사단은 27일까지 중국에 머물며 자오러지 상무위원장, 한정 부주석 등 고위 인사들을 두루 만날 예정이다.
한중 FTA 2단계 협상은 2017년 2월 출범했으나 진전을 내지 못한 상태다. 이재명 대통령은 특사단을 통해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친서를 전달하고, 오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요청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