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김평화 기자 | 다이빙(戴兵, Dai Bing) 주한 중국대사는 지난 25일 서울에서 열린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76주년 경축 리셉션에서 축사를 통해 한국과 중국의 협력 관계를 미래 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자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발전 성과를 상세히 소개하면서, 양국이 전략적 협력 동반자로서 상호 신뢰와 협력을 심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29일 중국 대사관에 따르면, 다이빙 대사는 이날 연설에서 중국의 경제적 자신감과 평화 발전 의지를 부각시키는 한편, 중한 국민 간 따뜻한 우정 사례를 직접 언급했다.
그는 지난 76년간 중국공산당이 이끌어온 경제 발전과 사회 안정의 성과를 설명하며, 중국이 세계 2위 경제 대국, 1위 제조업 국가, 1위 무역 대국으로 부상했음을 강조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총생산이 전년 대비 5.3% 성장했고, 생산과 내수, 대외무역 모두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중국 경제의 회복력과 자신감을 강하게 드러냈다. 또한 중국이 수십 년간 전쟁에 휘말리지 않고 평화적 발전을 헌법에 명기한 유일한 대국임을 강조하면서, 유엔 평화유지 활동 참여와 국제 현안에서의 조정 역할을 통해 세계 평화에 기여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중한 관계를 “운명이 긴밀하게 맞물린 협력 파트너”로 규정하며, 지난 33년간 교류와 협력이 양국 국민뿐 아니라 지역과 세계에 혜택을 주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인천에서 중국인을 구조하다 순직한 故 이재석 해경, 의식을 잃은 중국 유학생을 구한 이시영 버스 기사, 판다를 돌본 강철원 사육사, 그리고 중국에서 한국인 승객의 안전을 지킨 샤오보 운전기사의 사례를 들어 양국 국민 간 우정이 단순한 외교를 넘어 실질적 신뢰의 기반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이빙 대사는 또 한국과 중국이 연이어 개최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을 함께 약속하며, 경주 회의의 원만한 개최를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길이 멀고 험해도 나아가면 도달할 수 있고, 멈추지 않으면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말을 인용하며, 중한 관계가 새 정세 속에서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양국 정부뿐 아니라 각계의 참여와 지지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