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김평화 기자 | 시진핑 국가주석의 11년 만의 방한을 앞두고 다이빙(邸炳, Dai Bing) 주한 중국대사가 한중관계의 향후 10년을 가를 중대 전환점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중이 초심을 되새기며 상호 신뢰를 회복해야 양국이 함께 전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9일 중국 인민일보(人民日报, Renmin Ribao)에 따르면, 다이 대사는 ‘마음에서 출발해 한중 관계의 아름다운 미래를 함께 만들자’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한중관계는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퇴보할 수밖에 없는 중요한 시기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몇 년간 100년 만의 대변화가 빠르게 전개되며 국제 정세가 복잡하게 얽히고 있다”며 “양국이 시대의 발전 흐름에 순응해 협력의 방향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진핑 주석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오는 30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며, 이는 2014년 이후 11년 만이다.
다이 대사는 “한중관계의 지속적 심화는 시대 발전의 필연이며, 수교 당시의 초심을 굳건히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중관계가 “새로운 역사적 출발점에 서 있다”며, “일부 산업 경쟁이 존재하지만 협력의 전략적 중요성과 상호 이익 구조는 변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현재 과학기술 혁명이 세계 산업 변혁을 이끌고 있다”며 “한중은 모두 과학기술 혁신과 제조 강국으로, 인공지능(AI), 녹색 저탄소, 첨단 제조, 바이오 의약 등 신흥 분야에서 함께 높은 수준의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또한 “중국의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은 고품질 발전을 통해 중국식 현대화를 추진하는 과정이며, 이는 한중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공동 번영 기회를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이 대사는 외교적 자주성에 대해서도 강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양국은 제3국의 간섭을 배제해야 하며, 한중관계 발전의 근본 동력은 공동이익”이라고 밝히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제3자를 겨냥하지 않으며, 외부 압력에도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서로의 핵심 이익과 중대 관심사를 존중하고, 일방주의와 보호주의에 반대하며, 디커플링 시도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민일보 온라인판은 시 주석의 방한 키워드로 ‘초심, 방향, 윈윈, 선린, 협력, 우의’ 여섯 가지를 제시했다.
신문은 시 주석이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APEC 정상회의 당시 서면 연설에서 “우리는 APEC의 초심을 굳게 지켜야 한다”고 밝힌 점을 인용하며, 이번 방한의 외교적 의미를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