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김평화 기자 | 대림역 앞 도심에서 주민들이 ‘혐오 선동 중단’을 요구하며 서로의 삶을 지키자는 목소리를 모았다.
둘러선 행렬 속 중국 동포들이 스스로 확성기를 잡고 아이들과 일터의 일상을 지키겠다고 밝힌 오늘, 광장은 연대의 구호로 채워졌다.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 대림역 5번 출구 앞에서 이주인권단체와 시민들이 모여 ‘혐오의 사슬은 대림동에서 끊자’는 현수막을 펼쳤다.
현장에는 100여 개 단체의 활동가와 주민이 모였고 발언대에는 학부모이자 중국 동포가 올라 아이들 앞에서 차별을 허락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도림천을 사이에 둔 맞은편에서는 극우 단체의 집회가 진행됐고, 참가자들은 이를 두고 연대의 만세를 외치자며 평온한 질서를 유지했다.
구로·영등포 일대에서 생활하는 교사와 상인은 아이들이 배우는 교실과 상권의 일상에 균열이 생기지 않도록 집회가 특정 지역을 겨냥하지 말아야 한다고 요청했다.
중국 동포 상인회 대표는 대림동이 땀으로 일군 생활 터전임을 강조하며 혐오가 상권을 위축시킨 사례를 들었다.
전국동포총연합회는 이주민과 동포를 겨냥한 차별 선동 중단, 정부·지자체의 안전 보장과 인권 보호, 언론의 사실 보도를 요구사항으로 제시했다.
최근 명동에서 불허 통고를 받은 극우 집회가 지난 17일 대림동으로 이동한 전례를 상기하며 학교 인근에서의 시위가 학생들에게 심리적 상처를 남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전해졌다.
서울시교육감은 행사에 앞서 현장을 찾아 학생 보호 조치를 언급했고, 일선 학교장은 경찰과 지자체에 공문으로 중지 요청을 전달했다.
주민 발언자들은 선주민과 이주민이 마주 앉아 이해할 기회를 늘려야 한다고 말하며, 배척이 아니라 공존을 통해 지역의 안전과 평온을 확보하자고 제안했다.
평일 저녁임에도 현장을 가득 메운 참가자들은 환대가 이긴다는 구호를 반복했고, 질서 유지를 위해 자율 안전선과 진행 요원을 배치했다.
집회 측은 특정 집단을 악마화하는 정보 조작과 과장 사례를 열거하며, 상호 신뢰를 해치는 온라인·오프라인 확산 행위를 멈추라고 했다.
상인들은 혐오 시위가 열릴 때마다 손님 발길이 끊기는 현상을 호소했고, 생활권에서의 반복적 소음과 긴장감이 어린이와 노인에게 부담을 준다고 전했다.
학생과 학부모는 낯선 이웃을 환대하는 태도가 미래의 나와 우리를 환대하는 길이라고 말하며, 학교와 가정이 함께 생활교육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집회 진행본부는 경찰 협조 하에 충돌을 피했고, 행진이 시작되자 참가자들은 질서 있는 해산을 안내했다.
참석자들은 차별 금지와 인권 보호는 지역 경제와 아이들의 학습권을 지키는 기초라는 점을 확인하며, 행정의 선제적 관리와 중재 채널 마련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