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송종환 기자 | 중국이 자체 개발한 2톤급 전기수직이착륙(eVTOL) 항공기를 활용해 해상 석유 플랫폼에 긴급 물자를 처음으로 공중 수송하는 데 성공했다. 기존 선박·헬기 중심이던 해상 공급 방식에서 기술 기반 물류 전환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3일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는 선전에서 출발한 eVTOL 항공기 ‘V2000CG 캐리올(CarryAll)’이 총 58분간의 비행을 거쳐 약 150km 떨어진 해상 석유·가스 플랫폼에 착륙했다고 발표했다. 수송 물자는 신선 과일, 응급 의약품, 기타 현장 보급품 등으로 구성됐다.
이번 임무에 투입된 V2000CG는 상하이 스타트업 오토플라이트(AutoFlight)가 지난 7월 납품한 모델로, 최대 이륙중량은 2톤, 적재중량은 400kg, 순항속도는 시속 200km, 최대 항속거리는 200km에 달한다.
CNOOC 선전지사의 렌융이(任永义) 부조정관은 “기존에는 선박으로만 물자를 운반했기 때문에 왕복 10시간 이상이 소요됐고, 긴급 상황에는 헬기를 동원했지만 단가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시범 운항은 응급 대응 속도, 운항비용, 친환경성, 착륙 유연성 면에서 기존 수단을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이번 테스트는 항공기 개발부터 운영, 실제 현장 적용까지 연계된 ‘저고도 물류 패키지’ 구조를 실증한 첫 사례로 평가된다. CNOOC 측은 어선 진입 방해 상황, 해상 긴급 수송 등 다양한 작전 시나리오에서도 작동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 수년간 eVTOL 산업에 국가 차원의 기술·정책 지원을 이어왔으며, V2000CG는 모든 주요 감항 인증을 통과한 세계 최초의 1톤 초과 기종으로도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