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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23 (목)

선전, 20조 위안 시대 연다…대규모 인수합병 정책 가동

첨단 제조·AI·바이오 중심 ‘20+8 산업군’ 육성 총력

 

더지엠뉴스 구태경 기자 | 선전시가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을 본격적으로 재가동하며 대형 산업 재편에 나섰다.

‘2025~2027년 선전시 인수합병 고품질 발전 행동계획’이 발표되면서, 상장사 총 시가총액 20조 위안(약 3,980조 원) 돌파를 목표로 한 초대형 정책이 공식화됐다.

 

23일 중국 선전시 금융관리국에 따르면, 이번 정책은 상장사의 우량 자산 편입과 구조조정 촉진을 핵심으로 하며, 첨단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20+8’ 전략 신흥 산업군과 미래 산업 발전을 집중 지원한다.

 계획에는 10대 핵심 과제가 담겼고, 2027년까지 누적 인수 프로젝트 200건 이상, 총 거래 규모 1,000억 위안(약 199조 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가 제시됐다.

 

정책의 핵심은 산업 융합과 기술력 강화를 위한 실질적 인수합병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는 산업의 깊이, 기술의 높이, 생태의 폭을 모두 아우르는 구조적 변화를 이끌 전략”이라며 “미국의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처럼 기술 혁신을 M&A로 가속하는 모델을 중국식으로 구현하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특히 반도체, 인공지능(AI), 신에너지, 바이오의약 등 전략 신산업 분야에서 ‘체인 주도형’ 기업과 상장 대형사가 상하류 M&A를 통해 기술·인력·시장 확보에 나서도록 지원한다.

합성생물학, 지능형 로봇, 양자정보, 첨단소재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도 선제적 인수합병을 유도해 기술력과 산업 규모를 빠르게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선전의 대표적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비야디(比亚迪, BYD)는 미국 기업 Jabil Inc.의 중국 내 모바일 전자제조사업을 인수해 스마트폰 부품 공급망을 확장했고, 리쉰징미(立讯精密, Luxshare Precision)는 Qorvo의 중국 반도체 자산을 인수해 통신용 모듈 분야로 사업을 넓혔다.

이런 구조적 인수는 선전 산업의 경쟁력과 국제 공급망 내 영향력을 동시에 강화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또한 선전시는 국유기업의 전략적 재편을 가속화해 민간기업과의 융합을 촉진하고, 국유 지분 보유 상장사의 기술형 기업 인수 시 높은 평가를 부여하기로 했다.

선전옌톈강(盐田港, Yantian Port)은 모기업인 선전항그룹 자회사를 인수하며 컨테이너 처리능력을 대폭 확대했고, 화룬싼지우(华润三九, CR Sanjiu)는 쿤야오그룹을 인수해 중의약 산업 경쟁력을 높였다.

 

이번 정책은 자금조달 측면에서도 혁신적이다.

기업이 현금·주식·전환사채·과학기술채권 등 다양한 수단으로 인수합병을 추진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비거주자 M&A 대출과 과학기술형 M&A 대출 시범사업도 추진한다.

또한 보험사·벤처펀드·사모펀드 등 다양한 자본을 M&A 시장에 유입시켜 ‘인내자본’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선전은 홍콩과의 연계를 강화해 국제 자본시장과의 경로를 열었다.

심천증권거래소와 홍콩거래소의 협력을 확대하고, 교차 상장과 자본 이동이 가능한 M&A 제도 구축을 추진 중이다.

전문가들은 “홍콩의 성숙한 금융시스템과 국제 신뢰도를 활용하면 선전 자본시장의 영향력이 한층 확대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밖에도 선전시는 상장기업 맞춤형 M&A 종합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전 주기 컨설팅·교육·사례공유 시스템을 운영해 민간기업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산업 전문가들은 “선전은 금융·기술·제조의 세 축을 모두 갖춘 도시로, 향후 중국형 M&A 생태계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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