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지엠뉴스 이남희 기자 | 중국 서북부 신장 타림분지에서 연간 태양광 발전량이 20억킬로와트시를 넘어서며 사막 에너지 개발의 새로운 단계가 열렸다. 석유와 가스 중심이던 타클라마칸 사막이 대규모 태양광 전력 생산 거점으로 전환되면서 중국 에너지 구조 전환의 상징적 사례로 부상하고 있다.
28일 중국 중앙방송에 따르면, 신장 타클라마칸 사막 내 타림 유전 지역의 연간 태양광 발전량은 20억킬로와트시를 넘어섰고 하루 최대 발전량은 1천만킬로와트시를 웃돌았다. 이번 기록은 석유·가스 개발과 신재생에너지를 동시에 추진하는 복합 에너지 체계가 사막 중심부에서 본격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로 해석된다.
타림분지에는 현재 대형 태양광 발전소 5곳이 조성돼 있으며 누적 설비 용량은 2.6기가와트에 이른다. 이와 함께 타클라마칸 사막 북단에 위치한 룬타이현에서는 100메가와트 규모 태양광 프로젝트가 전면 착공에 들어갔고 완공 시 연간 1억5천8백만킬로와트시의 친환경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현지 에너지 당국은 오는 2026년 말까지 이 지역 태양광 설비 용량이 4기가와트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사막 지역에서의 대규모 태양광 확장은 중앙 및 동부 지역으로의 송전과 맞물려 신장의 에너지 소비 구조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현재 타클라마칸 사막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전력 가운데 약 8퍼센트는 유전과 가스전 생산 과정에 직접 투입되고 있다. 나머지 92퍼센트는 신장 전력망을 통해 외부로 송전되며 이 과정에서 지역 전체의 에너지 소비량과 탄소 배출 강도가 10퍼센트 이상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타림 유전의 태양광 발전량은 최근 3년간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2023년 2억6천만킬로와트시에 불과하던 발전량은 2024년 13억4천만킬로와트시로 뛰었고 올해 들어 20억킬로와트시를 돌파했다.
사막 한가운데 설치된 태양광 설비는 에너지 생산을 넘어 환경 관리 기능도 함께 수행하고 있다. 타림 유전 일대에는 개별 유정과 처리 시설을 중심으로 239개의 분산형 태양광 프로젝트가 구축됐으며 총 10만무 규모의 사막 지표가 태양광 설비로 덮였다.
태양광 패널 아래에는 점적 관개 시설이 함께 설치돼 모래 이동을 억제하고 바람 속도를 낮추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늘 형성과 수분 공급이 동시에 이뤄지면서 사막 생태 안정과 에너지 생산을 병행하는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
타클라마칸 사막의 태양광 확장은 중국 서부 에너지 개발 전략에서 중요한 전환 국면을 보여주고 있다. 초고심도 석유·가스 자원 개발로 알려졌던 타림분지가 화석에너지와 재생에너지를 동시에 생산하는 복합 에너지 거점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