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지엠뉴스 송종환 기자 | 중국이 세계무역기구 협상에서 개발도상국에 부여되는 특별 혜택을 더 이상 추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리창 총리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세계개발구상 고위급 회의 연설에서 “앞으로의 WTO 협상에서 새로운 특혜와 차등 대우를 요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중국이 스스로 무역특혜를 포기하고 글로벌 다자무역체제 수호자로서 책임을 명확히 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24일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WTO 사무총장은 발표 직후 “수년간의 노력 끝에 결실을 맺었다”며 “중국의 리더십에 박수를 보낸다”고 공개적으로 환영했다. 중국 상무부 리청강 차관 역시 브리핑을 통해 “이는 국내외 정세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린 중요한 입장 선언”이라면서 “시진핑 주석이 제시한 글로벌 발전 이니셔티브와 글로벌 거버넌스 이니셔티브를 뒷받침하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리 차관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촉발한 무역전쟁과 관세전쟁을 언급하며, 보호주의와 패권주의가 국제 경제 질서를 뒤흔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규칙에 기반한 다자무역체제가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며 “중국은 실제 행동을 통해 이를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WTO 특혜는 포기했지만 중국은 여전히 개도국 정체성을 유지하며 글로벌사우스의 연대와 협력을 주도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중국은 WTO 가입 당시 개도국 자격으로 여러 혜택을 받아왔으나, 이번 결정으로 더 이상 새로운 특혜를 요구하지 않는 대신 국제 경제무역 규칙 개혁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리 차관은 “중국은 항상 글로벌사우스의 일원이며 개도국과 함께 설 것”이라며, WTO 개혁과 국제 규칙 조정 과정에 적극 관여할 뜻을 밝혔다. 이는 다자무역질서를 지지하는 중국의 확고한 입장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주요 갈등 요소를 정리하는 행보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