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외교부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러시아·북한이 미국을 겨냥해 공모한다’는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외교부는 자국의 외교는 특정 제3국을 겨냥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전승절 행사 초청은 평화를 기리고 희생을 추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4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궈자쿤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묻는 질문에 “중국은 어떤 국가와 외교 관계를 발전시킬 때도 제3자를 겨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 80주년 기념행사에 외빈을 초청한 목적은 역사를 기억하고, 희생자를 추모하며, 평화를 소중히 하고 미래를 함께 바라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대규모 기념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 서비스에 중국의 전승절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올리며 “훌륭한 중국 국민들이 멋진 기념일을 보내길 바란다”고 썼다. 그러나 같은 글에서 러시아와 북한 지도자들을 언급하며 “미국을 상대로 공모한다”는 표현을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 대통령도 유머 감각이 있다”며 가볍게 받아넘겼다. CNN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중국 정상회의에 참석한 세계 각국 정상 중 누구도 현 미국 행정부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번 행사 초청이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국제사회와 함께 평화 수호와 미래 협력을 지향하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더지엠뉴스 송종환 기자 |